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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백 가위로 조각내는 남성 "좋은 건 뜯어봐야 알지"(영상)

등록 2022.10.11 20:39:17수정 2022.10.11 2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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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죽 전문가, '명품백 해체' 틱톡영상 제작

보테가 베네타,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다양

"가죽 제품 구매에 도움되는 정보 주려고"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의 미니 아르코 토트백을 자르는 일마즈. 출처: 틱톡 이용자 Tanner Leatherstein *재판매 및 DB 금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의 미니 아르코 토트백을 자르는 일마즈. 출처: 틱톡 이용자 Tanner Leatherstein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얼룩 하나 없는 연보라색 여성용 핸드백이 재단 가위에 거침없이 잘려 나간다. 도톰한 가죽이 서걱거리며 잘리는 소리가 패션 애호가들에겐 비명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멀쩡한 핸드백을 조각내는 모습을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 올린 이는 미국 텍사스주에 사는 36세 가죽 전문가 볼칸 일마즈. 

작년부터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일마즈는 지난 2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의 보라색 '미니 아르코 토트백'을 해체하는 영상으로 명성을 얻어 10일 현재 팔로워 수가 38만명이 넘는다.

일마즈가 해체한 '미니 아르코 토트백'은 현재 보테가 베네타 공식 홈페이지에서 2500달러에 판매 중인 신상 제품이다.


11살 때부터 가죽 제품을 만들어온 일마즈가 이런 '핸드백 도살' 영상을 올리는 이유는 사람들이 가죽 제품을 살 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일마즈는 "가짜 가죽은 아닌지, 가격에 걸맞은 품질을 가졌는지. 가죽제품을 살 때 도움이 될 만한 팁을 제공해 주겠다"며 영상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 때문에 일마즈가 리뷰하는 가죽 제품은 30달러짜리 유니클로 벨트부터 명품브랜드 가방까지 종류와 가격대가 다양하다.

일단 들어온 리뷰 제품은 칼과 가위를 이용해 남김없이 분해한 뒤 가죽 원단의 품질과 만듦새 등을 철저히 분석한다. 마감 기법을 파악하기 위해 아세톤으로 문지르기도 하고 염료를 확인하기 위해 불에 태워보기도 한다.

모든 제품을 꼼꼼하게 해체하고 분석하지만 그렇다고 모두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한다.

소위 '돈값'하는 제품에는 솔직한 칭찬을 아끼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에는 브랜드와 관계없이 "쓰레기"에 가깝다는 신랄한 평을 내놓는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칼비 카드지갑을 리뷰하는 일마즈. 출처: 틱톡 이용자 Tanner Leatherstein *재판매 및 DB 금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칼비 카드지갑을 리뷰하는 일마즈. 출처: 틱톡 이용자 Tanner Leatherstein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로 보테가 베네타 토트백을 리뷰했을 때는 "엄청난 양의 가죽이 들어갔는데도 안팎 모두 좋은 품질의 양가죽을 사용했다"며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긴 했지만 최고 수준의 가죽과 장인의 손길이 담긴 제품"이라며 칭찬했다.

또 에르메스의 카드 지갑을 리뷰했을 때도 "이런 좋은 가죽을 제품에 사용해줘서 고맙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1753달러를 주고 구입한 루이비통 서류 가방을 리뷰했을 때는 "상품 분류만 가죽이지 스트랩을 제외한 대부분 소재가 가죽이 아니다"며 "내가 쓴 돈에 비하면 쓰레기에 가깝다"는 혹평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해당 서류가방에 사용된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마카사 캔버스는 가죽이 아닌 캔버스에 PVC를 입힌 형태의 소재다.
루이비통의 포르트 도큐멍 보야주 PM 서류가방을 분해하는 일마즈.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마카사 캔버스는 캔버스에 PVC를 입힌 형태의 소재다. 출처: 틱톡 이용자 Tanner Leatherstein *재판매 및 DB 금지

루이비통의 포르트 도큐멍 보야주 PM 서류가방을 분해하는 일마즈.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마카사 캔버스는 캔버스에 PVC를 입힌 형태의 소재다. 출처: 틱톡 이용자 Tanner Leatherstein
 *재판매 및 DB 금지

사실 자신의 가죽 제품 브랜드를 운영 중인 일마즈에게 이런 영상을 제작하는 것은 사업 홍보의 수단이기도 하다.

일마즈는 "리뷰를 위해 제품을 사는 돈이 들긴 하지만 사실상 마케팅 비용으로, 온라인 광고비를 내는 것보다 훨씬 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영상을 통해 정보를 얻는 사람들이 있어 정말 기쁘다"며 "그저 비싼 게 좋은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가죽 제품을 살 때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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