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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170발 방사포사격·전투기 도발…4번째 9·19 합의 위반(종합2보)

등록 2022.10.14 10:10:16수정 2022.10.14 11: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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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700여 ㎞비행, 고도는 50여 ㎞, 속도는 마하6

서해상으로 130여 발, 동해상으로 40여 발 포병 사격

9·19 군사합의 4번째 위반…"엄중 경고 및 즉각 중단 촉구"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1.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1.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북한이 다수의 군용기로 전술조치선을 넘은 데 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170여 발의 포병 사격을 감행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14일 오전 1시49분경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비행거리는 700여 ㎞, 고도는 50여 ㎞, 속도는 약 마하 6(음속의 6배)으로 탐지됐다.

현재 미사일의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또 합참은 오전 1시20분경부터 1시25분경까지 황해도 마장동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130여 발의 포병 사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전 2시57분경부터 3시7분경까지는 강원도 구읍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40여 발의 포병 사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사격한 포는 방사포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포병 사격 낙탄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북방한계선(NLL) 북방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안이며, 우리 영해에 관측된 낙탄은 없는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북한의 도발에 대한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연이은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합참은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며,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또한 '유엔안보리결의'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합참이 공식적으로 9·19 합의 위반이라고 밝힌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앞선 두 건은 지난 2019년 11월 창린도 방어부대의 해안포 사격과 2020년 5월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 총격 사건이다. 우리 군은 이번 포병 사격이 동해와 서해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각각 개별 위반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며 "이에 대해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장면. 2022.01.06.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장면. 2022.01.06.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올해 총 27번째다. 탄도미사일을 24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 한정하면 13번째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2일 평남 개천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은 아니다.

북한이 '남한의 포 사격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예정된 연습 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 군은 미군과 함께 전날 철원지역 포병사격장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약 10시간 동안 다중발사 로켓시스템(MLRS)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다만 한미 연합훈련에는 미 측만 사격 훈련을 실시했으며, 연습탄으로 훈련이 진행됐다.

군 관계자는 "9·19 군사합의에 따라 군사분계선(MDL) 5㎞ 이내에서는 포병사격을 하지 못한다. 우리 사격 지점은 5㎞보다 훨씬 더 이남에서 진행됐으며, 군사합의와 전혀 무관한 남쪽 방향으로 훈련을 했다"며 "훈련 역시 지역 주민들에게 미리 공지됐다. 몇 주 전인지는 확인해야 하지만 아주 미리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 하기 위해 4일 한미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 및 정밀폭격 훈련이 진행됐다. 사진은 한미 공군이 비행하는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 하기 위해 4일 한미 연합 공격편대군 비행 및 정밀폭격 훈련이 진행됐다. 사진은 한미 공군이 비행하는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2.10.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은 이날 미사일 발사에 앞서 군용기를 이용해 전술조치선(TAL) 이남까지 비행하는 등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합참은 북한이 전날 오후 10시30분경부터 이날 자정 12시20경까지 전술조치선(TAL) 이남까지 비행하는 군용기 항적 10여 개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군용기들은 서부내륙지역에서 9·19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한 비행금지구역 북방 5㎞ 인근까지 접근했다가 북상했다. 군사분계선(MDL)을 기준으로 하면 북방 25㎞에 불과한 가까운 거리다. 동부내륙지역에서는 비행금지구역 북방 7㎞(MDL 북방 47㎞)까지, 서해지역에서는 북방한계선(NLL) 북방 12㎞까지 접근했다가 북상했다.

군 관계자는 "동부 내륙과 서부 내륙에서는 수 개의 군용기 항적이 전술조치선 이남으로 비행했다"며 "서해지역 NLL은 1개의 항적"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군용기가 우리의 전술조치선 이남까지 비행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다만 2017에도 전술조치선을 넘어온 항적은 1개 혹은 2개에 불과했다. 이번처럼 10여 개의 항적이 전술조치선 이남으로 비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앞서 북한은 6일 오후 2시경 군용기 12대를 통해 우리 군의 특별감시선 이남으로 편대비행을 실시한 바 있다. 또 8일에도 150여 대의 각종 전투기들을 동시 출격시켰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의 전투기 도발에 대해 "우리 공군은 F-35A를 포함한 우세한 공중전력을 긴급 출격해 대응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 군용기의 비행에 상응한 비례적 대응기동을 실시했다"며 "추가적으로 후속 지원전력과 방공포대전력을 통해 만반의 대응 태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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