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연구원 분리 주장에 비판여론 확산…청사도 시급
2016년 나주혁신도시에 임대해 둥지…청사 신축 산 넘어 산
"통합 8년 간 뭐하고, 이제 와서 또 분리 주장이냐" 비판여론
광주·전남 광역경제권 구축 고려하면 연구원 분리는 금물
나주시, 청사 부지 제공 약속 유효…시·도 협의 테이블 시급
[나주=뉴시스] 나주혁신도시 '광주전남연구원' 전경. 2022.11.24. [email protected]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광주와 전남의 상생발전을 이끌어갈 광주전남통합발전연구원이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지 7년이 돼가지만 당초 계획했던 연구원 통합청사 신축은 물거품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11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광주시의회에서 광주시와 전남도의 '상생 발전 1호' 성과로 평가받는 광주·전남연구원의 통합 운영에 대해 "(계속해서 통합 운영할 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공개 발언한 이후 일부 지역 정치권에서 분리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강 시장의 발언은 대구·경북연구원이 분리키로 결정했고, 도시 행정을 주로 하는 광주시와 농어촌 행정 중심인 전남도의 행정적, 환경적 차이로 인해 개별 특성에 맞는 공동 연구 수행이 쉽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원이 양 시·도의 이해가 첨예하게 얽힌 분야에 대해선 제대로 소신 있는 연구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도 분리론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러한 기류를 반영하듯 전남도의회 일부 의원들은 "광주전남연구원이 전남 발전에 필요한 연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며 행정사무감사에서 분리 필요성을 잇따라 제기하기도 했다.
전남도는 '도정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무엇인지 전문가에게 맡겨서 심층적으로 진단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관련 용역이 조만간 추진될 경우 결과에 따라 '분리 또는 계속 통합운영'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지난 2015년 통합연구원 출범 이후 8년이 되도록 당초 계획한 청사 신축에 대한 논의도 제대로 못한 채 다시 분리 주장이냐며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주·전남이 미래 광역경제권으로 가기 위해선 정책 허브 역할을 할 연구원을 분리하기 보다는 좀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청사 신축부터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남도의회 A의원은 "연구원 분리는 광주와 전남의 상생정신을 훼손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고,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분리 주장을 하기에 앞서 연구원 조직진단 등을 통해 문제점과 개선점을 파악한 후 운영 혁신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일침 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시·도 상생정신으로 조성한 혁신도시에 통합연구원 청사 신축 방안을 시·도가 서둘러 논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연구원 분리 주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또 있다.
도의회 B의원은 "현재 부울경(동남권) 메가시티, 대구·경북 메가시티, 충청권 메가시티를 비롯해 광주와 전남도 메가시티 추진을 위해 올해 말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광주전남연구원이 발표할 관련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하기로 돼 있다"며 "미래 광주와 전남이 광역 생활권으로 통합하기 위해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고 바로 광주전남연구원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측면에선 분리론은 금물이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나주시는 지난 2015년 당시 혁신도시 내 클러스터 13번 용지(5200㎡)를 통합연구원 청사 부지로 연구원에 무상 제공키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지방재정법상 부지 무상 제공이 어렵게 되자 실비만 받고 부지를 제공한 후 땅값 차액을 매년 연구용역비로 지원하는 식의 상계 처리 방안까지 제안했지만 광주시 등과 협의가 중단된 채 교착 국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주시는 여전히 청사 부지 제공 약속은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나주시 관계자는 "시·도 상생의 결과물인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 통합 연구원이 자리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늦었지만 통합 연구원 청사 신축 논의가 하루 빨리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1년 개원한 광주전남연구원은 이후 광주와 전남발전연구원으로 분리됐다가 2015년 '광주전남연구원'으로 재통합돼 2016년 7월 광주전남공동(나주)혁신도시 내에 사무실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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