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벤츠·BMW도 출고난…"수입차 영향 더 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화물연대 총파업 일주일째인 30일 오전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2공장에서 완성차들이 물류창고로 향하고 있다. 기아측은 카캐리아 운송 파업에 따라 대체 인력을 구해 완성차를 옮기고 있다. [email protected]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탁송업무에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수입차업계 1위인 벤츠코리아는 운송계약을 맺은 업체들이 일제히 파업에 나서며 탁송업무가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벤츠코리아 측은 개인용 카 캐리어를 모집하는 등 차량 운송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딜러사와 협업해 배송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BMW코리아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도 차량의 고객 운송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측은 "파업 영향이 아주 없다고 할 수 없다"며 "고객들에게 신차 배송 문제가 없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수입차 업체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탁송차량을 동원해 출고를 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수입차들은 한국 도착 후 출고까지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 파업 타격이 더 심각하다.
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업체들은 해외공장에서 차량을 생산해 대형 자동차 운반선을 통해 한국으로 들여온다. 배가 항구에 도착하면 다수의 차량 드라이버들이 차를 육지로 빼내 탁송차량에 싣는다. 이후 출고 전 차량을 점검하고 보관하는 PDI센터로 차량을 보낸다.
수입차들은 자동차 운반선에 실려 한 달 이상 기간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오는데 이 기간에 바다 염분이 스며들거나 차량 손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출고 전 반드시 PDI센터를 거쳐야 한다. 이에 수입차 업체들은 운반선→PDI센터→딜러사 이송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파업이 장기화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에선 현대차그룹이 화물연대 파업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를 나르는 탁송차량(카 캐리어)를 구하지 못해 배송센터 직원부터 사무직 직원들이 직접 임시 번호판을 달고 새차를 옮기고 있다. 하루 일당 15만원을 주는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해 일손을 보태기도 한다. 이렇게 로드탁송되는 차량만 하루 평균 1000여대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30일부터 울산,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만 이뤄지던 로드탁송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정부와 화물연대 간 2차 협상도 결렬되며 사태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신차가 공장에 쌓일 경우 공장 자체가 셧다운 될 수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완성차를 그때 그때 출고해야 한다.
아울러 신차 수급난으로 차를 오래 기다린 고객들이 많아 다양한 운송 방법을 총 동원하고 있다. 쌍용차나 르노코리아는 완성차 운송업체가 화물연대 소속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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