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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소아과 전공의 미달…전문의 채용 유인책 필요"

등록 2022.12.14 18:16:00수정 2022.12.16 17: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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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소아과 전공의 미달 관련 입장 밝혀

"전공의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 바꿔야"

"수가인상·전문의 채용기준·전공의 지원 필요"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독감 접종 경험이 있는 어린이와 임신부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 5일 오전 서울시내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을 찾은 어린이가 독감 예방주사 접종을 받고 있다. 2022.10.0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독감 접종 경험이 있는 어린이와 임신부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 5일 오전 서울시내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을 찾은 어린이가 독감 예방주사 접종을 받고 있다. 2022.10.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저출산에 코로나 장기화로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미달 사태가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이 전문의를 충분히 채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14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미달 사태의 원인은 전문의가 아닌 전공의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상급종합병원의 구조 자체에 있다"면서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이 전문의를 충분히 채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2019년 80%에서 내년도 15.9%로 급락했다. 하반기 전국 수련병원 66곳에서 내년도 소아청소년과 레지던트로 205명을 모집했지만 33명밖에 지원하지 않았다. 결국 레지던트를 확보한 병원은 11곳에 그쳤다. 세브란스병원은 11명을 모집했지만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3명을 모집했지만 원서 접수자는 한 명 뿐이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대병원도 각각 3명, 10명이 지원해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대전협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하락 원인에 대해 "지속되는 저출산으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동네 병·의원이 폐업을 거듭하면서 전문의를 취득한 후 예전처럼 개원이 쉽지 않고,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서 전문의를 충분히 채용하는 것도 아니여서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은 수가(진료비)가 낮고 비급여 영역이 거의 없어 수익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채용을 꺼리고 있다. 전문의 자격증을 따도 예전처럼 안정적인 일자리가 많지 않은 것이다. 최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취득 후 다른 과목진료를 하는 전문의들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된다고 해도 소아 환자의 특성상 기본적인 진료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력난으로 강도 높은 업무에 시달려야 하는 것도 전공의 미달 사태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대전협은 "영유아의 경우 환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언제나 존재한다"면서 "큰 수술을 해야하거나 심한 기저질환이 있는 환아의 진료는 더욱 더 어렵고 의료소송 비롯한 법적분쟁의 위험을 감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국 각지 병원에서 교수들이 당직을 서다가 힘들어 그만두고 있다"면서 "세부전문의까지 수료한 이후에도 인력난으로 혹사당하는 교수들을 보며 전공의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미달 사태를 해결하려면 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이 전문의를 충분히 채용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마련해 전공의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기형적인 의료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대전협의 입장이다.

대전협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36시간 연속근무를 해가면서 당직을 채우는 것은 기형적"이라면서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소아 중환자실과 신생아 중환자실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예산을 배정하고 관련 수가를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아청소년과를 비롯한 필수의료 영역에 한국형 사회보장기여금을 법제화해 국고 보조를 명문화하고, 입원전담전문의 채용 기준 마련을 상급종합병원 평가 기준에 포함해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의 채용을 촉발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전문의 채용을 통해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인의 연속 당직 근무를 24시간으로 제한하거나 초과 근무에 대해서는 추가 수당을 제대로 지급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소아청소년과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중증도 중심의 2, 3차 진료 수가 및 진료전달체계 개편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련지원 및 지원 장려 정책 시행 ▲전국 수련병원 인력부족 위기 극복을 위한 전문의 중심 진료 전환 ▲1차 진료 회복을 위한 수가 정상화 ▲소청과 필수의료 지원 및 정책 시행 전담 부서신설 등을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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