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W 성공 스토리 만들겠다"…해외 시장 공략 첫발 내딘 웹케시
[IT파이오니어] 이실권 웹케시글로벌 대표
올해가 해외 진출 원년…베트남·캄보디아 첫 공략 대상국
AI경리나라 글로벌 버전 '와북스'가 무기…500개 고객사 확보 자신
3년 내 베트남 BEP 넘을 것…10년 내 미주 시장도 공략
이실권 웹케시글로벌 대표.(출처: 웹케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올해 베트남 고객사 500개를 확보하고 3년 이내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실권 웹케시글로벌 대표는 "해외 진출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기업간거래(B2B) 핀테크 분야 1위 기업인 웹케시가 올해 베트남·캄보디아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4만6000여 기업이 선택한 경리업무프로그램 'AI(인공지능) 경리나라'의 글로벌 버전 '와북스'가 주 무기다.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 웹케시 본사에서 이실권 웹케시글로벌 대표를 만나 해외 사업계획을 들어봤다.
'넥스트 글로벌' 제조창 베트남 시장 공략 정조준
웹케시는 이달 초 캄보디아 프놈펜 상업은행(PPC뱅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와북스' 현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PC뱅크는 2016년 한국 JB금융그룹(전북은행)이 인수한 캄보디아 현지 은행이다.
PPC뱅크는 고객인 캄보디아 중소·중견기업에 '와북스'를 소개해 경리 자동화 업무를 돕는다. 웹케시는 고정적인 홍보 창구가 생기는 셈이다. 은행 입장에서도 타 은행과 대비되는 장점이 될 수 있다.
현지 기업은 '와북스'를 통해 클릭 한번으로 경리 업무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와북스'로는 은행 계좌 잔액과 거래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PC와 모바일을 통해 매출·매입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손익보고서 ▲시재보고서 ▲사업보고서 ▲현금보고서 등 다양한 보고서들도 자동으로 만들고 자금 현황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캄보디아 현지에 신규 은행들이 많아져, 이들 은행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PPC뱅크 입장에선 새로운 차별점이 절실했고, 우리는 사업 확장이 필요했던 차에 손을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현지 은행과의 협력이 화제가 되긴 했으나, 웹케시가 진짜 주목하는 시장은 따로 있다. 바로 중국에 이어 '세계의 공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베트남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일제히 베트남에 생산 기지를 짓거나, 막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 여파에 중국 내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글로벌 기업들의 공장이 베트남으로 쏠리고 있다.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와 애플 최대협력사 폭스콘, 파나소닉, 샤프, 닌텐도, 레노버 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제조기업 현지 공장과 법인이 늘어나면서 이들과 공생할 현지 중소·중견 협력사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에서 거래 내역을 일일이 엑셀에 입력하는 중소 기업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현재 베트남 현지에는 현재 약 90만개의 중소·중견기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대략 60만~70만개 정도 기업이 '와북스'의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지 기업들의 디지털전환 움직임도 이 회사가 베트남을 주목하는 이유다. 베트남 정부는 '2030 디지털 경제 개발 계획 및 목표'에 따라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8.2%인 디지털 경제 비중을 2025년까지 20%, 2030년까지 30%로 확대할 방침이다. 베트남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베트남 인구 수는 약 1억명에 달해 캄보디아보다 월등히 많다"면서 "아울러 평균 연령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베트남 국민 영웅 박항서 감독 덕분에 한국 기업들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호의적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20여년간 삼성 해외사업 맡은 '해외통'…철저한 현지화 강조
유럽과 중동에서 수 년간 해외 사업을 총괄한 이 대표가 지목한 해외 진출 성공 열쇠는 '철저한 현지화'다. 상품에 현지 정치·문화 상황을 반영하는 현지화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뿐만 아니라 IT기업 대다수가 해외 진출 허들로 꼽는다. 오랜 시간 현지 사정을 조사하고 분석해 이를 상품에 접목해야 하는데, 인력·비용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웹케시는 베트남 현지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IT기업 지분을 사들여 그야말로 '피를 섞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의 결과물이 지난해 8월 설립한 웹케시제뉴인이다.
이 대표는 "200여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사를 확보한 베트남 현지기업 지분 43.8%를 사들여 대주주가 됐다"면서 "이를 통해 합작법인 웹케시제뉴인을 설립했으며, 이 회사가 가진 200여 ERP 고객은 '와북스'의 잠재 고객"이라고 말했다.
설립 10주년을 맞은 캄보디아 HRD(인적자원개발)센터는 현지 개발 전초기지다. '와북스'는 이 센터에서 육성한 캄보디아 개발자들이 손을 거친 대표 작품이다. 웹케시는 지난 2013년부터 캄보디아 프놈펜에 HRD센터를 설립해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600명 이상의 개발자를 배출했으며, 이들은 웹케시 캄보디아 현지법인 코사인에서 일하거나 캄보디아 대기업, 주요 부처 IT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3년 내 수익 낸다…'K소프트웨어' 저력 보여줄 것
이 대표는 "이를 위해 올해 베트남에서 고객 500개사를 확보할 것"이라며 "베트남 시장을 발판으로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K팝, K뷰티, K드라마처럼 K소프트웨어가 글로벌 IT시장에서 새로운 붐을 일으키길 기대한다"며 "웹케시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소프트웨어는 이미 기술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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