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노렸던 공매도 세력…주가 상승에 '쪽박'
주가 올 들어서만 52% 넘게 뛰어
공매도 투자자 평균 24% 안팎 손실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올 들어서만 52% 넘게 상승하면서 공매도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공매도 세력이 당분간 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지난해 말 9만2100원에서 현재 14만500원까지 52%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14.76%)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낭패를 보고 있다. 올 들어 공매도 투자자들은 에코프로비엠 주식 312만9113주, 약 3576억원 어치를 빌려서 매각했다. 주당 평균 11만4289원에 내다판 셈이다.
이 가격보다 주가가 내려가야 공매도 투자자들이 이익을 보지만 에코프로비엠의 현 주가는 14만500원으로 평균 공매도 가격보다 24% 이상 높다. 에코프로비엠의 주식을 공매도한 투자자가 전일 종가로 주식을 되샀다면(숏커버링) 24%의 투자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문제는 주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이달 들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상승세를 나타내며 10거래일 연속 우상향하고 있다. 이를 두고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숏스퀴즈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숏스퀴즈란 공매도 투자자가 예상 못한 주가 상승으로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최근 주가 상승으로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는 지난해 12월 중순 5300억원을 고점으로 현재 3700억원(10일 기준)까지 1600억원 가량 줄었다. 숏스퀴즈 물량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신공장 가동률 상승 등을 이유로 실적과 주가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상반기까지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나, 신공장인 CAM5N, CAM7의 생산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고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전방 수요가 우려 대비 견조하며, 최근 양극재 업체들의 수주 기대감으로 당분간 양극재 업체 주가는 견조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올해 연결 실적 전망을 매출액 8조9000억원, 영업이익 7124억원으로 기존 보다 30% 상향 조정한다"며 "이는 5만4000t 규모의 CAM7 본격 가동과 CAM5N 3만t 풀가동을 감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현 주가 역시 향후 2개년 평균 70%가 넘는 이익 성장률에 비해서는 매력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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