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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물가에 화들짝…국채 3년물 한달 만에 기준금리 상회(종합)

등록 2023.02.15 17:34:21수정 2023.02.15 17: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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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3년물 장중 3.508%로 올라

한달 만에 기준금리 상회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2.02.

[워싱턴=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2.02.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예상보다 높은 미국 물가에 고금리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한 달 여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넘어섰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 3년물 금리는 오후 4시 30분 장 마감 기준 전 거래일 보다 0.073%포인트 오른 3.502%에 거래를 마쳤다. 국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넘어선 것은 18거래일 만이다.

국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3일 한은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한 달 여간 기준금리를 하회해 왔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올해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를 믿지 못한 시장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달했다고 베팅하면서 큰 폭 하락한 영향이다.

국채 3년물이 기준금리보다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8년 8월 이후 10년 5개월 만이다. 전날 미 물가지표 발표 이후 긴축 경계감이 커지면서 다시 기준금리보다 높아졌다.

국채 2년물도 0.064%포인트 오른 3.586%에, 1년물은 0.053% 상승한 3.546%에 마감했다. 기준금리에 더 민감한 국채 2년물은 지난 13일 미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3.532%로 마감하면서 기준금리를 먼저 넘어서는 등 3년물 보다 더 빠르게 반응했다.

국채 5년물도 전날대비 0.079%포인트 뛰면서 3.50%에 마감, 기준금리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장기물은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국채 10년물은 0.073%포인트 상승한 3.471%를 기록했고, 20년물도 0.036%포인트 오른 3.385%에서 마감했다.

국채 금리가 다시 기준금리를 넘어선 것은 미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 보다 높게 나오면서 긴축 경계감이 커진 영향이다. 이로 인해 미 국채 금리가 큰 폭 뛰어 오르면서 국내 국채도 이와 연동돼 상승 마감했다.

간 밤 발표된 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장기화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노동부는 14일(현지시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6.4%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6.5%) 보다는 둔화된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6.2%)를 상회한 수치다.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5.6% 상승했다. 지난해 12월(5.7%) 보다 낮아졌지만 시장 예상치(5.5%) 보다 높았다. 전월대비 상승폭은 0.4%로 나타나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월대비 CPI 상승률이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보다 더 긴 시간 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반면 하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노동시장 지표 이후 최종금리 수준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조정을 받은 가운데, 물가도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당분간은 실물경기에 비해 시장 기대감이 앞서 나갔던 부분이 괴리감을 좁혀 나가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물가 지표 발표 이후 긴축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금리가 큰 폭 올랐다고 지적했다. 최종 기준금리 전망치가 추가 상향될 가능성도 낮고, 금리 상승 여력도 크지 않은 만큼 오히려 채권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물가가 완만히 둔화되기 시작한다면, 실질 기준금리는 상반기 내에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며 "금리인상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과 달리 한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은 종료됐기 때문에 금리 상승을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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