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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투입 계엄군 참배, 신순용 전 소령 이어 두번째지만

등록 2023.02.19 16:52:56수정 2023.02.19 16: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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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전 소령, 2017년부터 지역에 협력…2021년 참배

기습적으로 이뤄진 특전사 참배, 진정성두고 '글쎄'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1980년 5월 당시 광주 진압작전에 투입된 제3공수여단 11대대 소속 지역대장 신순용 전 소령이 21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을 참배하고 있다. 2021.05.21.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1980년 5월 당시 광주 진압작전에 투입된 제3공수여단 11대대 소속 지역대장 신순용 전 소령이 21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찾아 오월영령을 참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사)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의 기습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두고 지역 사회의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에 지난 2021년 진행된 신순용(76) 예비역 소령의 참배 당시가 회자되고 있다.

그의 참배는 오랜 기간 광주 지역 사회, 5·18 단체와 협력하며 진상규명에 발벗고 나선 점을 인정받아 진행된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19일 5·18 기념재단 등에 따르면 신 전 소령은 지난 2021년 5월 2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신 전 소령은 5·18 당시 제3공수특전여단 11대대의 지휘를 맡았다.

신 전 소령이 소속됐던 제3공수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5월 20일에 광주에 투입돼 광주역에서 시위하던 시민들을 대상으로 최초로 총을 쏘며 진압했다.

5월 27일에는 상무충정작전을 수행하며 도청에서 최후항쟁을 벌이던 시민군들을 사살·진압했다.

특히 북구 각화동 옛 광주교도소에 주둔하면서 인근에서 시위하는 시민들을 사살하고 암매장한 의혹도 받고 있다.

신 전 소령은 지난 2017년 3공수의 암매장이 사실임을 밝히는 양심고백을 하기도 했다. 암매장과 관련해 당시 작전에 참가했던 공수부대 지휘관이 공개적으로 증언한 것은 신 전 소령이 처음이다.

당시 증언에서 신 전 소령은 "시위대가 고속도로에 트럭을 타고 나타날 때마다 차량을 못 빠져나가게 하려고 사살했다"며 "시위대가 수습해 가지 못한 주검들을 교도소 안으로 가지고 들어왔다"고 진술했다.

신 전 소령은 당시 증언 이후에도 5·18기념재단이 진행하는 다양한 진상규명 사업에 협조했다. 재단의 진상규명 협조 영상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며 동료 계엄군들을 향해 양심 고백을 촉구했다.

그가 펼친 광주 시민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은 2021년 5월 5·18묘역 참배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그는 계엄군으로서 최초로 5·18묘역을 참배한 사람이 됐다. 당시 '5월의 상주' 5·18민주유공자유족회도 발벗고 나서 그의 참배 행보를 격려했다.

그러나 이날 진행된 특전사회의 참배는 진상규명 협조가 선행되지 않은데다 지역 사회의 숙의도 없는 상태로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당초 특전사회는 이날 오후 2시 참배를 예고했지만 오전 9시 55분께 급작스럽게 5·18 묘역을 방문, 5분여 만에 추념탑 앞에서 분향을 마치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개별 묘역 참배 과정도 없었다.

참배 과정에서 5·18 당시 투입된 계엄군이 일부 있었지만 지역 사회로부터 용서받거나 화해의 뜻이 모이지 않았다.

특전사회는 부상자회 등과 대국민 선언문을 발표하고 '향후 5월 정신 계승에 힘을 모으겠다'는 약속을 했지만, 지역사회는 이같은 내용이 성사될지 의심하고 있다.

진상규명 협조 노력과 지역 사회의 인정이 없는 상태에서 진행된 참배에 진정성이 없다는 것이다.

유족회 한 관계자는 "이번 참배는 지역 사회가 이상적으로 여기는 참배 행보를 거꾸로 거스르는 행동이었다"며 "수순과 순리가 있지만 이를 저버리면서 진의가 의심된다. 참배를 마치면 사과를 한 것이라 생각해선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1980년 5월 당시 광주 진압작전에 투입된 제3공수여단 11대대 소속 지역대장 신순용 전 소령이 21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찾아 5·18 유족과 손을 맞잡고 있다. 2021.05.21.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1980년 5월 당시 광주 진압작전에 투입된 제3공수여단 11대대 소속 지역대장 신순용 전 소령이 21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찾아 5·18 유족과 손을 맞잡고 있다.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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