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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주가 상승 꺾이나…과거 '경영권 분쟁' 사례 보니

등록 2023.02.20 13:37:26수정 2023.02.20 16: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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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엠 지분 두고 하이브·카카오 경쟁

현 경영진 "하이브, 적대적 M&A" 비판

한진칼, SK, 삼성 등 '경영권 분쟁' 회자

SM 주가 상승 꺾이나…과거 '경영권 분쟁' 사례 보니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에스엠(SM) 지분 인수전에 뛰어든 하이브와 카카오 중 누가 승기를 잡을지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이와 유사한 과거 경영권 분쟁 사례들이 회자되고 있다. 하루 만에 16% 넘게 급등했던 에스엠 주가는 양측 공방에 따라 5% 넘게 하락하는 등 널뛰기를 반복 중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500원(5.76%) 하락한 12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일간등락률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하이브 공개매수가(12만원)를 돌파해 13만원대까지 거침 없이 오르던 에스엠 주가가 하락 전환한 건 하이브가 기존 공개매수가를 변경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에스엠 현 경영진이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하이브에 대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며 강하게 밀어붙이는 상황이다.

에스엠 경영진은 이날 '공개매수에 관한 의견표명서'를 공시하면서 하이브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에스엠 측은 "공개매수자는 에스엠과 동종 사업을 영위하는 유력 경쟁사업자로 본 공개 매수로 지분을 확대하고 나아가 에스엠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경우 공개매수자 입장에서 에스엠을 경영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서 시간 경과에 따라 에스엠 업무 노하우나 주요 인력 등이 공개매수자 또는 계열회사로 이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위험은 공개매수자가 에스엠 지분 100% 인수를 예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39.8%(최대주주 지분을 제외할 경우 25%)만 인수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점에 비춰 현실화될 위험이 아주 높다고 볼 수 있다"며 "그로 인한 손해는 온전히 에스엠 주주와 이해관계자들에게 귀속될 것이고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가 크게 훼손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과거 경영권 분쟁 사례들을 보면 하염 없이 오르던 주가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한 순간이었다. 대표적인 게 대한항공을 주요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진칼이다. 11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4만원에 불과하다.

한진칼 사태는 지난 2018년 강성부 펀드 KCGI가 경영권 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한진그룹은 오너가의 도덕적 일탈로 나빠진 여론부터 국토부 항공사업법 개정 추진, 사모펀드 경영권 공격 등 사면초가 위기에 놓였다.

KCGI의 주주총회 패배로 일단락되는 듯하다가 2019년 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이 3자 연합을 구성하면서 주가가 계단식 상승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듬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우군으로 델타항공과 주주연합이 주식을 사들이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다.

결국 KCGI가 제안한 안건이 주총에서 모두 부결되며 조원태 회장 측이 방어전에서 승리하자 2대 주주로 올랐던 KCGI는 지난해 3월 한진칼에 대한 투자금 회수 여건이 성립됐다는 이유로 호반건설에 한진칼 지분 17.41%를 매각하면서 분쟁은 일단락됐다.

KCGI는 최근 대규모 횡령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에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주가는 52주 신저가인 지난해 7월15일(9만700원)을 기준으로 봤을 때 100% 넘게 오른 18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04년 SK그룹(소버린), 2005년 KT&G(칼 아이칸), 2015년 삼성물산(엘리엇) 지분 다툼 등이 언급된다. 영국계 헤지펀드인 소버린자산운용은 SK글로벌 분식회계 논란 당시 경영권 공백을 틈타 SK 지분을 대량 매입, 2대 주주로 등극했다.

결론적으로 SK가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지분 싸움으로 인한 홍역을 크게 치뤘고, 소버린은 오른 주가 덕분에 9000억원의 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행동주의 펀드는 천박한 주주자본주의, 국부 유출, 하이에나와 같은 기업사냥꾼, 먹튀 논란 등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면서도 "이제는 개인들의 주식 투자 저변이 확대됐고 연기금도 수익률 제고를 위해 주주권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는 등 과거처럼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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