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초대 비서실장 사망소식에 "안타까워"
"李, 책임 안지고 뒤에…성남도개공도 나만 기소"
"저는 책임질 것…'그분'도 책임질 건 져야" 비판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이 사망한 채 발견된 것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며 이 대표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유 전 본부장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리는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배임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과 만나 "참 안타깝다"며 "위법적인 행정 요구가 이런 상황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를 겨냥해 "본인이 좀 책임을 져야 하는데 항상 뒤에 물러나 있다"며 "성남도개공 같은 경우는 저만 기소가 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어 "저는 제가 책임을 지겠다"며 "그분도 책임을 질 것이 있으면 지고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A씨가 전날 오후 6시40분께 성남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당시 비서실장과 행정기획조정실장 등을 맡았고,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가 된 뒤에도 당선인 비서실장을 거쳐 초대 비서실장을 맡았다.
이후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서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내다 사장 직무대행을 역임하기도 해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그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던 2019년 5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모친상에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를 대리해 조문을 갔던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대장동 개발 사업 배임 의혹 외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 등 혐의에 공동피고인으로 기소된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 측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열린 김 전 부원장 재판에 첫 증인으로 선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의 대장동 사업 지분 절반(약 428억원 상당)을 이 대표 측이 사업자 선정의 대가로 받기로 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내용이 이 대표에게까지 공유됐고 이 대표 대통령 만들기에 쓸 계획이었다며, 자신이 직접 남욱 변호사에게 돈을 요구하고 김 전 부원장에게 자금을 전달한 정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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