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안 이탈표'에 "당에 대한 우려·경계 표현으로 생각"
민주 의원 단톡방에 2016년 이재명 페이스북 글
"등 뒤에 내리꽂히는 비수…아프다 정말 아프다"
"표결 결과, 당, 국가 위한 충정이라 생각"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재명 더불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3.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가까스로 부결된 것을 두고 의원들에게 "당과 국가를 위한 충정으로 생각한다"는 소회를 처음으로 밝혔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12일)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 이 대표의 2016년 페이스북 글을 소개한 기사가 올라왔다.
당시 이 대표는 '아프다, 많이 아프다'란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올렸는데 비슷한 시기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층으로부터 형수 욕설 등을 소재로 비판받았다고 한다.
해당 게시물에는 "모든 걸 걸고 치열하게 사는 동안 적진에서 날아온 화살은 기쁜 마음으로 맞았다"며 "처음 겪어보는 등 뒤에 내리 꽂히는 비수. 아프다, 정말 아프다"라는 이 대표의 심경이 담겼다.
또 "나로 기인했으니 담담히 받아들인다"며 "내 삶에 기회는 없었고, 언제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듯이 상처 역시 근육이 될 걸 믿는다"고도 적혀 있다.
과거 게시물이 단체 대화방에 올라오자 이 대표는 "2016년 12월 17일 성남시장 때 쓴 글이고 지금도 페이지에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어 "표결 결과에 대해서 저는 의원들께서 당과 국가를 위한 충정으로 당 운영에 대한 우려와 경계를 표현하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지난달 27일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사태 이후 직접 심경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당일 "의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일성을 낸 이후 그간 자신을 둘러싼 퇴진론 등에는 침묵을 지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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