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의 하모니…국립극장 '2023 함께, 봄'
국립극장 '2022 함께, 봄' 공연 사진. (사진=국립극장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립극장이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의 무장애(배리어프리) 클래식 공연 '2023 함께, 봄'을 오는 4월15일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소외계층 청소년 5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14년간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온 이원숙이 지휘자로 나서며, 피아니스트 윤한이 협연한다.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하며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1부는 싱그러운 봄에 맞게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로 시작한다.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와 밀양아리랑을 재해석한 이지수 작곡가의 '아리랑 랩소디'가 이어지고, 호아킨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스 협주곡 1악장', 프랑시스 풀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1악장'도 연주된다.
2부에서는 팝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동 중인 윤한이 자신의 피아노 소품집 '지극히 사적인'에 수록된 '바람의 왈츠'와 영화음악을 협연한다. '바람의 왈츠'는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곡을 연주하면서 일상 속 따스한 쉼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윤한이 직접 제안한 곡이다. 이외에도 대중에게 친숙한 영화 '007 살인번호', '러브어페어', '조커', '미션 임파서블'의 OST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국립극장 '동행, 장벽 없는 극장 만들기'의 일환으로 기획된 '함께, 봄'에 이은 뷰티플마인드 오케스트라의 두 번째 무대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해설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해설이 제공된다.
아나운서 문지애가 곡의 흐름, 연주 상황 등 공연의 모든 부분을 해설하며, 전문 수어 통역사가 이를 실시간으로 통역해 무대 양옆 대형 스크린으로 보여준다.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유튜브에서 수어 통역과 음성 해설, 자막이 포함된 영상으로 사전에 공연 프로그램 정보를 제공한다. 관람 당일에는 공연장 내 점자 안내지를 배치하며, 휠체어 서비스 등도 기존과 동일하게 마련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는 셔틀버스는 동대입구역에서 국립극장까지 운행한다.
다큐멘xj리 매듭 상영회 포스터. (사진=국립극장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극장은 '2023 함께, 봄'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오는 4월9일 달오름극장에서 다큐멘터리 '매듭(KNOT)' 상영회를 개최한다.
'매듭'은 2021년 처음 상영된 작품으로, 싱가포르 장애 청소년들의 음악 여정을 따라간다. 아이들과 그들의 부모, 선생님이 합주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갈등과 좌절, 노력과 극복, 성장과 성취를 담아냈다. 서로의 다름에 귀 기울이며 조화를 이루는 아이들의 모습은 혐오와 차별이 넘쳐나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한다.
다큐멘터리 상영 직후 '2023 함께, 봄'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봄의 소리 왈츠'를 실내악 편성으로 선보인다. 상영회는 전석 무료로, 21일 오후 2시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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