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환율...8원 급락한 1300원 후반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476.86)보다 4.52포인트(0.18%) 내린 2472.34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47.52)보다 7.44포인트(0.88%) 상승한 854.96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1.9원)보다 14.6원 오른 1316.5원에 마감했다. 2023.04.03. [email protected]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5분 현재 전 거래일(1316.5원) 보다 8.2원 하락한 1308.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6.7원 내린 1309.8원에 개장했다. 장 시작 후 1307.6~1310.3원 사이에서 등락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보다 0.44% 하락한 101.740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것은 미 경제지표 부진, 호주 달러 등 원자재 통화 강세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간 밤 발표된 미 제조업 등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47.7) 보다 하락한 것으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망치(47.5) 보다 낮은 것으로 5개월 연속 기준선 50을 밑돌고 있다.
S&P 글로벌이 집계하는 미국 3월 제조업 PMI도 49.2로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2월 건설지출도 전월대비 0.1% 감소해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간 밤 석유수출기구(OPEC)와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추가감산 소식이 전해졌다.
OPEC+ 산유국들은 5월부터 하루 16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예고했다. 사우디 50만 배럴, 이라크 21만1,000 배럴, UAE 14만4000 배럴, 쿠웨이트 12만8000 배럴의 산유량을 감산하기로 했다. 러시아도 3~6월 실행 중인 50만 배럴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10월 OPEC+정례회의에서 올해 연말까지 20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한 것과는 별도의 조치로 유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3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6.27% 상승한 84.77 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배럴당 85.34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3월 21일(7.12%) 이후 1년 1개월래 최고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0.15% 하락한 배럴당 80.3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부각 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3~4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3일 오전 6시10분 현재 다음 달 연준이 금리를 동결 가능성이 43.3%,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56.7%로 나타났다. 하루 전만 해도 금리 동결 전망이 51.6%로 인상 전망(48.4%)보다 높았으나 인상 전망이 더 많아졌다.
뉴욕 증시는 혼조세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8%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7% 올랐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27% 하락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 제조업 둔화에 따른 경기침체, OPEC+ 감산에 따른 호주 달러, 캐나다 달러 등 주요 원유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달러 외 기타 통화 강세로 인한 달러 인덱스 약세, 경기 둔화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 등으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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