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2024 대선 전당대회 개최지 '시카고' 낙점
내년 8월19일~22일 나흘 간 개최
민주 강세 '블루월' 단합 효과 기대
[윌밍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민주당 대선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0.08.20.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미국 민주당이 차기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2024년 전당대회를 민주당 텃밭 중 하나인 시카고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시카고 지역 매체 선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2024년 전당대회 개최지로 시카고를 낙점했다고 보도했다.
DNC는 차기 전당대회 개최지로 시카고와 애틀랜타, 뉴욕을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평화협정 25주년을 기념하는 북아일랜드 순방을 떠나기 전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58·민주)에게 전화를 걸어 낙점 사실을 전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내년 1~6월 사이 경선을 진행한 뒤 8월 시카고에서 차기 대선 후보를 확정하게 됐다.
2024 민주당 전당대회는 내년 8월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개최되며, 최종 후보를 선출할 약 5000~7000명의 대의원을 포함해 최대 5만 명의 방문객이 시카고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의 저녁 행사는 미국 프로농구(NBA) 팀 시카고 불스의 홈구장이자 1996년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린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낮 행사는 2012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가 개최된 '매코믹플레이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또 시내 30개의 호텔을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의 숙소로 사용할 방침이다.
매체는 프리츠커 주지사와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민주·일리노이),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 등이 2024 민주당 전당대회를 시카고에 유치하기 위해 1년 이상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시카고가 전당대회 개최지로 낙점된 배경에는 중서부 지역에서 대회가 개최될 경우 일리노이주뿐만 아니라 '블루월'(Blue Wall·1992년~2012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지역)로 불리는 지역들을 단합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월 지역은 주로 미 동서부 해안에 몰려있다. 수도 워싱턴을 포함해 캘리포니아주, 오리건주, 뉴욕주, 코넨티컷주 등 18개 지역이 블루월에 해당한다.
한편 이날 미 NBC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전당대회 개최지로 시카고가 낙점된 것에 대해 "훌륭한 선택"이라며 "민주당원들이 모여 우리의 역사적 진보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백악관 부활절 행사인 '이스터 에그롤'을 앞두고 NBC 방송 '투데이쇼'에 출연해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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