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선언에 中매체…"한국, 잘못된 길로 가고 있어"
글로벌타임스 사설…"진정한 승자는 워싱턴"
[워싱턴=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있다. (공동취재) 2023.04.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영진 유자비 기자 = 중국이 한미 양국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대해 "한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28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되찾고자 하지만 그가 미국에 가져간 다양한 선물과 한국의 이익에 대한 비용을 비교하면 이 핵우산은 비현실적이고 새로운 위험만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국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성과 보고일 뿐 아니라 한반도 긴장의 새로운 국면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중국을 겨냥한 은밀한 측면도 한국에 잠재적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적 성과'라거나 '윤 정권의 승리'라고 부르는 것은 아이러니로 가득 차 있다"라며 "핵 보호에 대한 전례 없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하기보다 전례 없이 자율성을 상실한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진정한 승자는 워싱턴"이라며 "한국은 핵 공유를 원했지만 미국은 입장을 늦추지 않았고 한국은 핵 의사결정에 발언권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핵전력을 한반도로 끌어들이는 것은 북한에 강력한 자극을 주고 한반도의 안보 딜레마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며 "한국은 정말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에서 얻은 교훈은 심오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공동성명이라고 하지만 한국은 서명국일 뿐"이라며 "공동성명은 다시 한번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언급했다. 이런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것은 중국과의 상호신뢰를 해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 타임스는 별도의 분석 기사에서 "중국 전문가들이 미국의 핵미사일잠수함 한국 파견으로 한반도에 새로운 핵위기가 촉발될 수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일은 미국 정부와 한국 정부의 책임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이 한반도에 핵무기나 핵잠수함을 배치하면 새로운 위기가 촉발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힘에는 힘으로 맞선다'는 북한의 원칙을 거론하고 북한이 대기중 핵실험 등 전례 없는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뤼 차오 연구원의 주장을 인용했다.
또 중국 사회과학원 왕준솅 연구원은 미국이 핵잠수함 등 핵무기를 한국에 파견하면 북한의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하고 미중 긴장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했다.
그는 "중국에 매우 가까운 곳에 핵잠수함을 파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에 대한 반대 및 보복 조치가 없으면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 전략무기를 추가로 파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타임스는 한미 워싱턴선언에 언급된 대만 문제와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을 초청한 것은 한국 정부가 대만 문제와 관련한 도발적 표현의 심각성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방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투자 받은 액수가 59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대중 공격적 정책으로 경제 및 교역 등 여러 분야에서 치러야할 대가를 보상하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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