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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햄버거 먹으며 "2005년 기아 인수 당시에…"

등록 2023.05.25 15: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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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국민 소통 첫 프로젝트 '갓생한끼'

정의선 회장, 기아 인수 당시 위기극복 소개

저녁 9시반 취침, 새벽 5시 기상

"아들 친구들과 함께 술 한잔 하기도"

[서울=뉴시스] 전경련은 25일 전경련회관에서 국민 소통 첫 번째 프로젝트인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 한 끼'를 개최했다. MZ세대 30인이 각 분야 최고 리더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를 만나 소통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2023.05.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전경련은 25일 전경련회관에서 국민 소통 첫 번째 프로젝트인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 한 끼'를 개최했다.  MZ세대 30인이 각 분야 최고 리더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를 만나 소통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2023.05.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9시30분에 자서 5시에 일어나신다더라. 완전 갓(GOD)의선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진행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 한끼'에 참석해 정의선 회장의 일과를 들은 한 Z세대 참석자는 기자에게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25일 전경련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전경련회관에서 MZ세대 30명을 선발해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 개그맨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 박재욱 쏘카 대표와 햄버거 식사를 진행했다.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도 이 행사를 응원하기 위해 이날 깜짝 방문했다.

이날 갓생 한끼 1부 행사는 정의선 회장이 MZ세대를 만난 소감과 이 행사 출연을 결심한 이유, 평소 일과, 지금까지의 꿈과 계획, 최근 실천한 갓생, 마음 건강 관리법 등을 소개했다.

이어 2부에서는 참석자들과 정 회장, 박 대표, 노 대표가 참가자들 각 10명과 수제 햄버거 세트를 함께 먹으며 편안하게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세 리더들의 방은 각기 다른 콘셉트로 꾸몄다.

정의선 회장이 참석한 방은 연구실 분위기였고, 박재욱 대표 방은 캠핑장처럼 조성했다. 노홍철 대표 방은 그가 운영하는 아이스크림가게 '홍철 동산'을 옮겨왔다.

정 회장은 이날 출장가는 일을 제외하면 한국에선 최대한 일찍 자는 편이라고 자신의 일과를 소개했다.

정 회장은 "9시30분에 자서 5시쯤 일어나 6시30분에 출근해 오전에는 회사에서 일한다"며 "오후에는 주로 현장을 가거나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듣는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운동은 하루에 서너 번 정도 하려고 하며, 하루에 세끼를 챙겨 먹고 아침밥은 조금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MZ세대 강시윤(33) 초등학교 교사는 "멀고 특별하게 느껴졌던 정 회장과 대화해보니 우리처럼 평범한 삶을 사는 것 같다"며 "MZ세대의 조언이나 이야기를 일에 접목시키기 위해 친숙하게 대하고 열려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MZ세대의 목소리를 통해 경영에 영감을 받기도 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다고도 했다. 정 회장은 "여러분 나이와 비슷한 자녀가 있어 저희 아이들 친구들과 함께 술도 한잔하고 얘기하고 그래서 (MZ세대가)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서도 직원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 편이고 가끔 대학에도 가서 얘기한다"며 "앞으로 무엇을 잘해야 하는지 경영 방향도 잡기 위해 오늘 많이 듣고 배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박재욱(왼쪽부터) 쏘카 대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가 MZ세대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2023.05.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재욱(왼쪽부터) 쏘카 대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가 MZ세대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2023.05.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 회장은 MZ세대들에게 본인이 팀워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 경험도 공유했다.

정 회장은 "기억이 남는 게 기아차가 많이 어려웠을 때"라며 "현대차에서 인수한 후 2005년에 조직적으로 외부 수혈 등 할 수 있는 일을 다 했는데도 회사가 정말 망하기 일보 직전이어서 은행 찾아다니며 돈도 많이 꿔봤고 여러 경험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 혼자 해서 되는 게 아니고 가장 중요한 건 내부 팀워크"라며 "제일 위의 조직부터 공장 생산, 판매 등이 서로 똘똘 뭉쳐야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 설명할 순 없지만 참 다양한 시도를 많이 했다"며 "경영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를 많이 느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해외 출장 등 현장 경영을 자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해외 사업장이 워낙 많다"며 "생산, 판매 다 그렇다. 거의 56개국 정도 될 텐데 사장들과 내가 챙겨도 모자랄 지경이라 출장이 많다"고 밝혔다.

이날 점심 행사에 참석한 MZ세대 염남규(31)씨는 "위기에서 회복하는 법 등에 대해 배웠다"면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참석자 이석현(25세)씨는 "창업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데 어떻게 시작하고 유지하는지 간접적으로 배우는 시간이었다"며 "인사관리나 고객관점에서의 경영 철학이 와닿았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올 하반기에도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두번째 행사를 개최하는 등 MZ세대와 기업 경영인이 소통하는 행사를 지속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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