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평일 세븐일레븐 앞 줄 선 '위스키 찐팬' 수십여명 무슨일 [HOT 오픈런]

등록 2023.05.25 16:37:1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 등 총 4개 점포서 '위스키 런' 행사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에서 낮 2시 열린 '위스키 런' 행사를 앞두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선 기자=25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에서  낮 2시 열린 '위스키 런' 행사를 앞두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한 병은 마시고, 한 병은 소장할 거예요."

이른바 '위스키 찐팬'들이 편의점 세븐일레븐 점포 앞에 모였다.

25일 낮 1시30분, 기온이 27도에 이르는 초여름 더위에도 위스키를 사려는 사람 수십 명이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 앞에 오픈런(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가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 행렬을 이루고 있었다.

세븐일레븐은 이날 낮 2시부터 챌린지스토어점 뿐 아니라 소공점, 더스티븐청담점, 도선까페점 등 총 4개 점포에서 한정판 위스키를 공수해 판매하는 '위스키 런'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행사다.

코로나19 확산 후 홈술 문화가 뜨면서 '위스키'를 다루고 취급하는 유통 채널은 많아졌지만, 그만큼 수요도 늘어 특정 인기 위스키는 갈수록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런 만큼 편의점 뿐 아니라 여러 유통 채널은 어떻게든 '희귀 위스키'를 공수해 위스키 애호가를 공략하려 하고, 소비자들은 이런 소식을 놓치지 않고 오픈런을 불사하며 위스키를 구하기 위해 모여든다.

이날 세븐일레븐에도 행사 시작 2시간 전부터 위스키 찐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이곳을 찾은 사람은 낮 12시에 왔고, 그 뒤로 한 시간여 만에 스무 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행사 시작이 가까워오자 40명의 사람들이 위스키 구매 대열에 합류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에서 열린 '위스키 런' 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 서있다. 2023.05.2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에서 열린 '위스키 런' 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길게 줄 서있다. 2023.05.25. [email protected]


취근 하이볼에 푹 빠지며 위스키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전보라(35) 씨는 오늘 처음으로 '위스키 오픈런'에 합류했다.

그는 "하이볼을 집에서 가끔 마시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위스키에 관심 갖게 됐다"며 "편의점에서 맥주 말고 다른 술을 사본 적은 없는데 오늘 희귀한 위스키를 구할 수 있다고 해서 처음 오게 됐고, 야마자키 12년을 구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2~3년 전부터 위스키를 수집하고 있다는 이모(32) 씨는 어머니와 함께 위스키 오픈런에 참여했다. 1인당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수량이 1개로 제한된 만큼, 어머니 몫으로 한 병 더 구매하기 위해서다.

그는 "오늘 '히비키 하모니'를 구매하러 왔는데 위스키는 워낙 구하기 어려워 이런 행사가 있을 때마다 와서 산 뒤 쟁여두고 좋은 날 꺼내서 마시고 있다"며 "오픈런에 참여해 하나씩 사들인 위스키만 벌써 7~8병"이라고 했다.
[사울=뉴시스] 박미선 기자=25일 세븐일레븐이 준비한 '위스키 런' 행사 제품들 . *재판매 및 DB 금지

[사울=뉴시스] 박미선 기자=25일 세븐일레븐이 준비한 '위스키 런' 행사 제품들 . *재판매 및 DB 금지


세븐일레븐은 이날 총 8가지 한정판 위스키를 약 2000병 공수해 판매했다. 그중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위스키 '야마자키12년', '히비키 하모니'뿐 아니라 편의점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발베니 16년 프렌치오크' 등도 준비했다.

이날 세븐일레븐이 공수한 위스키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끌었던 건 '글렌알라키 10cs'의 신상 위스키 '배치9'로, 이를 구하기 위해 오픈런에 참여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해당 위스키는 통관을 통과한 지 이틀 만에 국내 처음 풀린 것으로, 세븐일레븐이 '위스키 런' 행사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상품이다.

15년간 위스키에 관심 갖고 구매하고 소장해 온 박주연(45)씨는 이날 가장 기대되는 상품으로 '배치9'를 꼽았다. 그는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 글렌알라키를 인수한 사람은 위스키계 신으로 불리는데 1~8번까지 나왔고 오늘 9번이 처음 나온다고 해서 기대를 안고 왔다"고 했다.

이날 가장 먼저 '위스키 런' 행사를 찾아 오픈런 행렬 맨 앞에서 대기했던 A씨는 야마자키 12년산을 구매했다. 그는 위스키를 사자마자 바로 오픈런 행렬 맨 뒤로 가 다시 줄을 섰다. A 씨는 "1병은 마시고, 1병은 수집용으로 보관하기 위해 항상 2병씩 산다"며 "야마자키 12년산을 한 병 더 사기 위해 다시 줄을 섰다"고 했다.

A씨 뿐 아니라 이날 오픈런으로 위스키를 구매한 사람들 중에는 구매를 마치고 다시 줄을 서서 또 구매하는 이른바 '릴레이 구매'가 이어졌다.

이번 희귀 위스키를 공수해 '위스키 런' 행사를 마련한 송승배 세븐일레븐 주류 MD는 "지난번 위스키 행사와 오늘 행사의 가장 큰 차이는 릴레이로 다시 구매할 정도로 찐팬들 위주로 집중됐다는 점"이라며 "위스키가 아직 맥주처럼 전 계층에 퍼진 트렌드 주류는 아니지만, 팬들을 중심으로 더 확장해 내년까지 이런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하반기에도 희귀 위스키를 공수해 오픈런 행사를 기획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에서 열린 '위스키 런' 행사를 찾은 시민이 한정판 위스키를 구입하고 있다. 2023.05.2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세븐일레븐 챌린지스토어점에서 열린 '위스키 런' 행사를 찾은 시민이 한정판 위스키를 구입하고 있다. 2023.05.25.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