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돈봉투 수수 의원' 국회 출입기록 압수수색…동선 확인(종합2보)
윤관석 의원, 국회서 6000만원 살포 의혹
'돈봉투 수수 의심자' 동선·행적 교차검증
국회 임의제출 거절…검찰, 압수수색 집행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윤관석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3.05.24. [email protected]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전부터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의원 10여명에 대한 국회 본청·의원회관 출입 기록을 확보했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낮 12시20분께 취재진에게 "검찰의 국회사무처 압수수색은 종료되었음을 알려드린다. 사무처에서 압수수색 대상 자료를 임의 제공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윤관석(현 무소속) 민주당 의원이 송영길 전 대표 당선을 위해 본청 외교통상위원장실과 의원회관 등에서 6000만원을 살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당시 외교통일위원장이었다.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2021년 4월28일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300만원이 든 돈 봉투 10개가 살포됐고, 이 의원도 이 자리에서 돈 봉투 1개를 받은 것으로 적시됐다.
검찰은 그동안 인적·물적 증거를 통해 금품을 수수한 의원들을 어느 정도 특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기존 수사를 바탕으로 의심되는 현역 의원들의 동선과 행적을 교차검증하기 위한 차원이다.
당초 검찰은 국회 사무처에 자료 임의제출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사무처는 검찰에 '국회 운영위원회 의결이나 압수수색 영장 발부 같은 정식 절차를 밟아 달라'며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제출 대상이 광범위한 데다 구체적 혐의가 명시되지 않아 임의제출은 어렵다는 취지였다. 사무처는 구체적 혐의를 적시해 다시 요구한다면 기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검찰은 법원에서 정식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료를 확보하는 방안을 택했다.
이날 검찰이 출입기록를 요구한 의원 수는 지난번 임의제출 요구 때보다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뉴시스 취재 결과, 검찰은 당시 의원 및 보좌진 15명의 본청 출입기록을 요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번 국회 사무처에 자료 제출을 요청했을 때보다 의원 수는 늘어났을 수 있다"며 "국회의원이 압수수색 대상이고 보좌진은 종속 변수"라고 전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돈 봉투 수수자를 특정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돈 봉투를 받은 현역 의원은 현재 10~20명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수수자군을 좁힌 후 이들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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