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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의원들 방중…與 "뇌물 외유" 野 "한중 교류"

등록 2023.06.15 23:04:19수정 2023.06.15 23: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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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굳이 이 시점에 중국 돈 받아가며 갔어야 했나"

野 "철저히 문화교류 차원…국격 훼손엔 문제제기"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15.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 = 여야는 15일 싱하이밍 중국대사 발언 논란 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중국으로 출국한 것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형사 처벌' 가능성까지 공세를 편 반면 민주당은 한중 교류 목적이라고 맞받았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 참사를 넘어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의원 5명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는 와중에 오늘 7명이 추가로 방중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보도에 따르면 그 비용을 중국이 댄다고 한다. 뇌물 외유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외유 한번 하려고 중국돈 받고 나라 팔아먹는 짓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느냐"며 "민주당은 비용이 얼마고 왜 중국이 부담하는지 말해달라"고 촉구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일단 윤석열 정부에 반대하고 보자는 민주당의 청개구리 정치가 대한민국에 큰 부담과 짐이 되고 있다"며 "한 보도를 보면 싱 대사가 만찬을 준비할 때 편안하게 식사하는 자리고 별도 의제는 없다는 중국 대사관의 회신이 있었는데 막상 식사가 시작되니 싱 대사가 15분 일장연설을 시작하며 되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당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중국 대사와의 만찬을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다가 외려 되치기당한 꼴이 아닐 수 없다"며 "뒤통수를 맞았다며 자기 무능을 고백한 민주당이 이번 중국 방문에서는 또 어떤 뒤통수를 맞고 돌아올지 한숨이 커질 뿐"이라고 꼬집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김태년 위원장은 중국에 가서 단체 여행 규제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다. 고작 그 말 한마디 하겠다고 굳이 이 시점에 중국 정부 돈을 받아가며 중국에 갔어야만 했나"라고 꼬집었다.

장 원내대변인은 "야당을 불러 윤석열 정부를 비난하고 한미일 동맹을 흔들려는 중국의 노림수를 알면서도 기꺼이 '소모품'이 되기로 작정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라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또 한 번의 굴욕을 안기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민주당 의원들의 철없는 행동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민주당은 한중 간 외교적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병주·김철민·도종환·민병덕·박정·유동수 민주당 의원 오전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싱하이밍 대사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하지, 대사 발언 한 마디에 모든 외교적 교류가 끊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박정 의원은 "오히려 그런 발언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양국의 우호적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더욱 필요하다. 그게 외교다"라며 "외교는 정치적 흑백 논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 수록 더 만나고 논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일정을 강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이번 방중이 중국 입장을 홍보하는 들러리가 되지 않겠냐는 우려들을 하는데 저희 방중 일정을 보면 정치적 만남은 거의 없다"면서 "철저히 문화교류 차원에서 이뤄지는 방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대한민국 국격을 훼손하는 일이 제기된다면 단호하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품격에 걸맞는 행동을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도종환 의원은 '싱하이밍 대사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의견도 피력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 때문에 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한중 간 문화 관광 교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자는 그런 이야기를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방중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 여론에 대해선 "저희만 초청받은 것이 아니고 아시아 다른 나라의 정치, 외교, 국제단체 관계자들이 초청을 받았다"며 "지금이 아니라면 박람회가 끝난 뒤에 가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같은 일정이 있었다는 점도 말씀 드린다"고 설명했다.

홍익표 의원은 같은 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조공외교를 자처했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방중) 일정은 두달 전부터 협의해 2~3주 전에 이미 일정이 확정이 돼있었다"며 "여러 가지 한중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우리 기업들이 중국과 대화를 하면 좋겠다는 여론이 높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권의 비판 공세에 대해 "여당 관계자들로선 매우 부적절하다"며 "아무리 나라가 어렵고 여러 가지 정쟁에 졌다고 해서 외교 문제를 정쟁으로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도종환, 박정, 김철민, 유동수, 김병주, 민병덕, 신현영 의원은 이날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찾는다. 지난 12일 민주당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 소속 의원 5명(김태년, 홍익표, 고용진, 홍기원, 홍성국)이 중국을 방문한 데 이은 추가 중국 방문이다.

이들은 나흘 간 중국 베이징과 티베트 등에서 중국 정부와 민간 단체 인사들을 만나고 박람회에 참석하는 등의 일정으로 한중 문화교류 확대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은 약 2달 전부터 계획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측은 당초 국민의힘 의원도 2명 참석하기로 했지만 당내 상황 등을 고려해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1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6.1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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