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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봉 사망에 도넘은 악플 테러 '논란'…"목숨으로 죗값 치렀냐"

등록 2023.06.21 16: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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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故) 최성봉. (사진= 봉봉컴퍼니 제공) 2023.06.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故) 최성봉. (사진= 봉봉컴퍼니 제공) 2023.06.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팝페라 가수 최성봉(33)의 갑작스러운 비보가 연예계를 큰 충격에 빠트렸다. 하지만 고인을 향한 일부 누리꾼들의 악성댓글이 쏟아져 논란이 되고 있다.

최성봉이 지난 20일 오전 9시41분께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이 집 문을 강제로 개방해 시신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성봉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유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많은 누리꾼들은 최성봉 별세 기사에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조금 더 살다보면 인생의 맛을 느낄수 있을텐데 안타깝다,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 "양심의 가책을 지나치게 받은 사람. 본인도 많이 힘들었나보다", "하늘나라에서 마음편히 쉬시길 바란다" 등의 메시지를 남기며 애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죽음은 안타깝지만 목숨으로 죗값을 치른다니 끝까지 책임감 없다", "진짜 목숨으로 죗값 치른거? 이것도 거짓 사망글 아닌가", "요즘 죽기 전에 자기가 어디서 죽을건지, 어떻게 죽는건지 알려주는게 유행임?" "성실하게 살면되지 자꾸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행동하면서 사람들한테 뭘 원하는거냐" 등의 여러가지 악성 댓글이 이어졌다.

이에 누리꾼들은 "최성봉씨의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짐작이 간다. 힘든 삶을 살았고 이미 고인이 된 사람에 대한 악플들은 자제했으면 한다", "세상에는 더 심하게 사기를 치고도 뻔뻔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고(故) 최성봉. (사진= 봉봉컴퍼니 제공) 2023.06.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故) 최성봉. (사진= 봉봉컴퍼니 제공) 2023.06.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고인은 2011년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얼굴을 알렸다. 당시 여러 역경을 이겨낸 스토리로 '한국의 폴 포츠'라 불리며 큰 관심을 받았다. 세 살 때 고아원에 버려진 뒤 껌팔이·막노동을 하며 안타까운 가정사를 이겨낸 그의 이야기는 화제가 됐다. 이는 전세계 외신을 통해 알려져 ABC·CNN·CBS·뉴욕타임스·일본 아사히신문·영국 로이터통신,·독일 슈피겔 등 65개국의 언론사에서 주요 뉴스로 선정됐으며, 월드 CNN 뉴스에서는 '이 주의 바이럴 영상'으로 선정돼 메인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학력 편집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2011년 6월4일 첫 방송된 tvN '코리아 갓 탤런트'의 대전 지역예선에서 최성봉은 자신을 '막노동꾼'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칼린의 "(성악을) 제대로 배운 적 없느냐?"는 질문에 최성봉은 "누구에게 배운 것은 아니고 혼자 돌아다니다 마스터 클래스가 있으면 가서 듣고 연습했다"고 답했다. 누리꾼들은 최성봉이 고아 출신인 것은 맞으나 대전예고 성악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성악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는 답변은 실제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예고 출신이라는 사실을 숨겼다는 논란이 일자 tvN은 부랴부랴 "최씨가 예선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예고를 나왔다는 사실을 밝혔지만 편집과정에서 이 부분이 빼고 방송했다"면서 진화에 나섰다. 재편집을 통해 6월5일 재방송부터는 최성봉의 해당 인터뷰를 모두 살린 영상을 내보냈다. 2014년 앨범 '느림보'를 냈으며, 2015년 10월 미국 시카고에서 자선음악회를 개최했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2021년 대장선암·전립선암·갑상선암·갑상선 저하증 판정을 받고 항암·방사선 치료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나 한 유튜버가 거짓 암투병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 유튜버는 최성봉이 후원자들의 후원금을 사치와 유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폭로했고, 최성봉이 이에 대해 반박했지만 통화 녹취록과 거짓 진단서 등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거짓 암 투병 논란으로 최성봉은 10억원을 목표로 진행 중이던 크라우드 펀딩을 취소했으며, 방송가에서도 퇴출됐다.

최성봉은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이 글이 보인다면 나는 이미 죽어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나의 어리석은 잘못과 피해를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거듭 잘못했다. 지난 2년여동안 후원금 반환 문의해 주신 모든 분들께 반환했다. 이제는 목숨으로 죗값을 치르려 한다"고 적어 팬들의 걱정을 샀다. 그는 "돌이켜보면 나름 어릴 적부터 하루를 십년같이 최선을 다해 평범한 삶을 누리고자 노력을 했는데 결국 저는 안됐네요"라고 덧붙였다. 이 글을 남긴 채 연락이 두절된 그는 결국 생을 마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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