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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이 젊어졌다…지난해 10대 '조폭 가담' 5년새 최고

등록 2023.06.22 06:00:00수정 2023.06.22 06:3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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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조폭 관련 범죄 공범 검거자수 통계

2021년 10대 210명, 20대 1030명 붙잡혀

조폭범죄 지능화되며 10·20대 가담 비중↑

조폭 유튜버 11명 모니터링…처벌엔 한계

정우택 "10·20대 증가 심각…유튜브도 문제"

[서울=뉴시스] 지난해 조직폭력 관련 범죄에 공범으로 가담해 붙잡힌 10대 청소년이 최근 5년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찰청 마크.

[서울=뉴시스] 지난해 조직폭력 관련 범죄에 공범으로 가담해 붙잡힌 10대 청소년이 최근 5년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찰청 마크.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지난해 조직폭력 관련 범죄에 공범으로 가담해 붙잡힌 10대 청소년이 최근 5년간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충북 청주상당)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조폭 범죄 관련 검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자는 3231명이었다. 2018년 2694명 대비 검거 인원이 20% 늘어난 셈이다.

조폭 관련 범죄는 2019년 3077건, 2020년 2817건, 2021년 3027건으로 코로나19 유행으로 범죄가 감소했던 2020년을 제외하곤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연령대별로 보면 특히 조폭 범죄에 연루된 10대가 늘었다. 10대 검거 명수는 2018년 100명, 2019년 146명, 2020년 154명으로 꾸준히 늘다가 2021년 98명으로 반짝 줄었지만 지난해 210명이 붙잡히며 최고치를 찍었다.

조폭 범죄에 가담한 20대도 2018년 837명에서 지난해 1030명으로 5년새 대체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올해는 5월 기준 10대는 46명, 20대는 372명 등 총 418명이 검거됐다.

조폭 범죄 공범 중 10·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2018년에는 전체 검거명수 대비 937명으로 전체의 34.8%였고, 2021년에는 가장 높은 비중인 43.1%(1304명)를 차지했다.

지난해 검거 인원은 1240명으로 전체의 38.4%가 10대 청소년이나 20대 청년이었다.

이처럼 청소년과 청년세대의 조폭 범죄 가담이 늘어난 것은 범행이 과거 보호비를 갈취하며 세력다툼을 벌이던 데서 사이버 도박 등 지능 범죄로 변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범죄가 디지털화되면서 관련 지식이 있어 유용한 10대와 20대를 더 끌어들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비대면으로 공범을 모집하는 트렌드도 반영된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조폭 유튜버'도 문제의 한 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미화된 범죄 무용담을 듣고 범행에 쉽게 가담하거나 모방범죄를 벌이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를 의식한 경찰도 '조폭 유튜버'에 대해 매년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폭력행위처벌법상 폭력단체 구성·활동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관리대상' 조폭이 온라인 방송활동을 하는 경우가 대상이다.

전국 시·도경찰청 전수조사를 보면 조폭 유튜버는 2018년 0명에서 2019년 3명, 2020년과 2021년에는 7명, 지난해는 1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와도 제재·단속 대책을 논의했지만 마땅한 처벌 규정이 없어 일단 공소시효 내 범행 유무 등 내용에 위법 소지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현재까지 실제 수사에 착수하거나 입건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택 의원은 "최근 조폭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특히 10대, 20대 증가가 심각하다"면서 "유튜브 등을 통해 조직폭력배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경찰청 차원에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범죄행위 포착시 적극적으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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