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화면을 현실에서 구현한 댄서 커플 '로크니키'

3D 그래픽 특유의 어색한 움직임

손·자막·배경음악 이용해 게임 재현

비결은 '부드럽게 움직이며 허공 응시'

[서울=뉴시스]댄서 겸 크리에이터 커플 'Loczniki'의 '게임 캐릭터 따라 하기' 콘텐츠 (사진=Loczniki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23.06.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부분의 게임 캐릭터는 실제 사람을 본떠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아무리 정교하게 사람의 움직임을 구현하더라도 완벽하게 자연스럽지는 않다. 그런데 이런 게임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분위기를 사람이 똑같이 따라해 현실에서 게임과 같은 장면을 연출하는 사람들이 있다. 폴란드 국적의 커플 로크젝(Loczek)과 니키(Nicki)는 이렇게 독특한 아이디어로 수백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한 숏폼 크리에이터가 됐다.

이들은 유튜브와 틱톡에서 '로크니키(Loczniki)'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콘텐츠의 내용은 대부분 '논 플레이어블 캐릭터(NPC·게임 속 등장인물)'와 게임 플레이어(주인공)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로크젝이 플레이어 역할을, 니키가 NPC 역할을 맡는다.

니키는 3D 캐릭터 특유의 '불쾌한 골짜기(인간이 자신과 닮은 동물, 물체 등을 보고 불쾌감을 느끼는 것)'를 완벽히 재현해 낸다. 오싹할 정도로 표정 변화 없는 얼굴로, 둥실둥실 떠다니는 듯 걷는다. 거의 '문 워크'에 가까운 걸음이다.

[서울=뉴시스]댄서 겸 크리에이터 커플 'Loczniki'의 '게임 캐릭터 따라 하기' 콘텐츠 (사진=Loczniki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23.06.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12월에는 움직임의 비결을 설명한 'NPC 튜토리얼' 영상이 올라왔다. 방법은 총 네 단계로 간단하다. ▲무릎을 천천히 구부렸다 펼 것 ▲팔을 부드럽게 움직일 것 ▲아무 감정 없이 허공을 바라볼 것 ▲어느 곳에도 시선을 집중하지 말 것이다.

[서울=뉴시스]댄서 겸 크리에이터 커플 'Loczniki'의 '게임 캐릭터 따라 하기' 콘텐츠 (사진=Loczniki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23.06.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외에도, 로크젝과 니키는 화면 구성을 이용해 실제 1인칭 게임의 느낌을 살렸다. 영상의 우측에 촬영하는 로크젝의 손이 출연한다. 이는 게임 속 주인공이 각종 도구를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장치다.

또 영상 곳곳에 '사용하려면 X를 누르시오([X] to use)' 등의 안내 자막을 삽입하고, 신비한 배경음악을 넣어 실감도를 높였다.

[서울=뉴시스]댄서 겸 크리에이터 커플 'Loczniki'의 '레드 불 댄스 유얼 스타일 폴란드 2022' 공연 장면 (사진=Loczniki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23.06.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들은 안무가 겸 프로 댄서다. 각종 춤 대회와 길거리 공연에 함께 참여했으며, 지난해에는 '레드 불 댄스 유얼 스타일 폴란드 2022'에서 직접 안무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니키의 움직임이 '수상할 정도로' 능숙한 이유다.

기발한 아이디와 표현력 덕분에, 로크젝과 니키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터가 됐다. 로크니키 채널은 유튜브 구독자와 틱톡 팔로워 각각 약 130만명, 29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올라온 'NPC 여자친구와 쇼핑하기(Shopping with my NPC girlfriend)' 영상은 현재 조회수 3100만회, 좋아요 수 161만개를 기록하고 있다.

에디터 DeunD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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