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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쓴소리에 '이재명 체제' 언급 없어…당은 '시큰둥'

등록 2023.07.07 05:00:00수정 2023.07.07 0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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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혁신위, "오합지졸" 당 향해 '맹폭'

이재명 체제 문제점 언급 없어 비판 시늉

이 대표 선임한 혁신위 한계 뚜렷 인식만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6차 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3.07.0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6차 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3.07.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재완 기자 = '1호 쇄신안' 발표 후 답보 상태에 빠진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당이 기득권에 안주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핵심 사안인 '이재명 체제'에 대한 문제점은 전혀 언급하지 않아 당 비판 시늉만 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혁신위는 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차 회의를 열고 당을 향해 작심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 쇄신안에 대한 당내 논의가 지지부진한 데 대해 항의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혁신위는 비공개 회의에 앞서 공개한 모두발언에서 당을 향해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 등 쓴소리를 쏟아냈다. 최근 논란에 휩싸인 인사들 실명을 거명하며 "이해가 안 간다" "자중해달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혁신위가 회의 일부를 공개 진행한 것은 출범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당내 일각서 재점화된 '혁신위 무용론'을 불식시키고,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혁신위는 지난달 출범 직후 첫 쇄신안으로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과 체포동의안 당론 가결을 제시했지만, 이는 당내 논의 테이블조차 오르지 못했다. 당 지도부가 '체포동의안에 대해 당론으로 부결을 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낸 뒤 사실상 논의가 끊겼다. 앞서 혁신위 출범 당시 쇄신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힌 지도부 일성과 배치되는 상황이다.

논의에 이렇다 할 진전이 없자 일각에선 지도부 외면 속 혁신위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 지도부조차 힘을 실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혁신위가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란 회의론까지 흘러 나오자 혁신위가 이런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당 내에선 시큰둥한 반응이다.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이재명 대표 체제의 문제점엔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대표가 선임한 당 혁신위의 한계가 뚜렷하다는 인식만 더 강해지는 기류다.

당은 혁신위의 비판에도 당 쇄신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혁신안에 대해 당내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장 후쿠시마 오염수와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 전선에 화력을 우선 집중해야 한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 한 관계자는 뉴시스와 한 통화에서 "혁신위 안건을 논의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최근 여러 현안들로 인해 의원들이 모여 충분히 논의할 여유가 없었을 뿐"이라며 "내주 예정된 의원총회에선 혁신위 활동에 대한 논의가 있지 않겠나"라고 봤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는 혁신위 메시지에 공감하면서도 "쇄신안을 무조건 받아들이라고 재촉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당이 무리없이 수용할 만한 안을 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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