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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자체 개발 장거리 드론으로 러 본토 공격 늘린다

등록 2023.08.01 09:58:31수정 2023.08.01 10: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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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거리 800㎞ 보버·UJ-22 등 3종

크렘린궁 등 모스크바 공격 잦아져

우크라 정부 드론 10배 증산 천명

[서울=뉴시스]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드론 앞 인물)가 지난 25일(현지 시간) 드론 10배 증산을 밝히면서 공개한 자체 제작 장거리 자살공격드론 보버의 모습. (출처=우크라이나 정부) 2023.8.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드론 앞 인물)가 지난 25일(현지 시간) 드론 10배 증산을 밝히면서 공개한 자체 제작 장거리 자살공격드론 보버의 모습. (출처=우크라이나 정부) 2023.8.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가 최소한 3종의 다른 자체 제작 드론으로 모스크바 등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NYT는 또 우크라이나가 자체 드론 제작을 크게 늘리고 있다면서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이 보다 잦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생산 현황은 거의 공개된 적이 없다. 다만 지난해 말 이호르 라첸코우라는 23살의 인플루언서가 드론 제조비용 모금을 할 당시 잠깐 소개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우크라이나군 정보국(GUR)의 한 당국자로부터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드론 생산 자금 모금을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라첸코우와 텔레그램 채널 팔로워 수백만 명이 2000만 흐리우냐(약 6억5000만 원)을 모금해 이른바 “자살공격 드론” 생산을 도왔다고 했다.

지난 5월3일 크렘린궁에 대한 공격이 있은 몇 주 뒤 라첸코우는 팔로워들에게 모금 목표 달성에 감사하다고 밝히고 공개된 적이 없는 드론 옆에 서 있는 자신의 사진 3장을 첨부했다. 그는 드론을 보버(Bober)라고 불렀다.

그는 또 키릴로 부다노우 GRU 국장으로부터 선물을 받는 모습의 사진도 공개했다. 선물은 크렘린궁에 폭탄 2개를 투하하는 드론의 장면이 그려진 그림이었다.

NYT가 자체 확인한 세 가지 드론은 보버와 UJ-22 에어본,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드론 등 3가지다. 이들 모두 모스크바를 공격했다.

지난 5월~7월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격은 지난해 전체보다 2배 늘어났다. 특히 지난 5월3일 크렘린궁에 대한 공격 이래 모스크바에 대한 공격이 6번에 달했다. 이중 3차례에 NYT가 확인한 드론들이 사용됐다. 이들 드론은 다른 지역에 대한 공격에도 사용됐다.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국방부 청사 인근 지역 등 모스크바 여러 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은 아직은 공포를 일으키는 수준이며 대규모 인명피해와 대규모 시설 파괴를 초래하는 수준이 아니다. 그러나 탄약고와 유류창고 등을 공격해 큰 화재가 발생하는 등 상당한 피해를 입힌 경우도 있다.

우크라이나의 자체 드론 생산은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으로 우크라인 수도 키이우와 여러 도시들을 공격하는 것에 대응한 것이다.

우크라이나 군수 산업은 주로 개인이 투자하고 기부금을 받아 운영된다. 라첸코우 같은 사람의 모금으로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생산을 늘리는 방식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드론을 비싸게 구입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UJ-22 드론을 생산하는 우크르제트(Ukrjet)가 대표적이다.

안드리 유소우 GRU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점령군과 점령 당국의 누구도 어느 곳에서도 안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30일과 지난 24일 공개된 동영상에서 모스크바 상공을 비행한 것으로 확인된 보버 드론의 이름은 우크라이나어로 비버를 뜻한다. 프로펠러가 뒤에 달려 있고 앞 부분에 보조 날개가 달려 있는 형태다. 

미 해군분석센터 러시아 무인무기체계 전문가 새뮤얼 벤데트는 “뒷 프로펠러 디자인은 각종 센서 작동이 방해하지 않으며 바람 등에 영향을 덜 받는다”고 설명했다.

지난 25일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가 드론 제품 생산 투자를 지난해 1억800만 달러의 10배 수준인 10억 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발표 현장에 보버 드론과 UJ-22 드론이 등장했었다.

우크르제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UJ-22 드론은 6시간 동안 800㎞를 비행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모스크바까지 비행할 수 있는 거리다. UJ-22 드론이 러시아 국경 안에서 발견된 사례가 최소 3번 이상이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제3의 드론은 모스크바 인근 지역 등 4번의 러시아 본토 공격 장면에서 파편이 발견됐다. 라첸코우처럼 장거리 드론 생산 지원 모금활동을 인플루언서 세르피 프리툴라가 지난 5월 10일 이 드론이 이륙하는 야간 영상을 올렸다. 러시아 유류창고를 공격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었다.

유소우 GRU 대변인은 “러시아 점령군이 즉각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해 주권을 회복하기 전까지 이런 일들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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