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김정은-푸틴 EEF선 안 만나"…회담 장소는?(종합2보)
정부 고위 당국자 "金 전용 열차 평양 출발한 듯"
푸틴 EEF 참석 후 12일 저녁 또는 13일 회담 가능성
[블라디보스토크=AP/뉴시스]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평양에서 전용 열차를 타고 러시아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크렘린궁은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유력한 회담 장소로 추정됐던 동방경제포럼(EEF)에선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9년 4월25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2023.09.11.
러시아 매체 RTV1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 관련 질문에 "EEF에서 그러한 접촉은 계획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러시아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오후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가 이날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미가 첩보위성 등 대북 감시망을 통해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움직인 사실을 파악했다"고 했다. 구체적인 행선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보다 앞서 러시아 인테르팍스는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이 조만간 극동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소식통의 발언을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 가능성을 제기한 뉴욕타임스(NYT)의 지난 4일 보도 이후 전 세계는 양국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NYT는 당시 미국 당국자 등을 인용, 김 위원장이 제8차 EEF가 열리는 10일~13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태평양함대 해군 함정들이 있는 33번 부두를 찾을 게획이며,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와 모스크바를 방문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미국은 양국 정상이 회담에서 무기 거래를 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지 말라고 북한을 압박해왔다.
그러나 일단 러시아가 동방경제포럼에서 만날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회담은 다른 장소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또 푸틴 대통령이 1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는 만큼 북러 정상회담은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11일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12일 EEF 본회의(전체회의)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본회의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3시, 우리 시간으로 오후 2시에 열린다.
김 위원장이 13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 머물 것으로 전해지면서 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EEF 일정을 마친 12일 저녁 또는 13일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김 위원장이 13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12일 저녁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고, 일부 외신은 "13일 회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처음 정상회담을 한 뒤 4년 반 만에 두 번째로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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