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가해 학부모들 자녀 '동급생 괴롭혀'…행실 폭로
"애들 때리고, 목 조르고, 욕해" 주장
[대전=뉴시스] 유순상 기자=학부모 악성 민원 등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한 대전 여교사 운구차량이 9일 근무하던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유족이 영정사진을 들고 생전에 담당했던 교실에서 내려오고 있다. 2023.09.09. [email protected]
지난 1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사 A 씨에게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들의 자녀 행실을 폭로하는 글이 갈무리 돼 공유됐다.
먼저 글쓴이 B군은 김밥 가게 학부모의 자녀에 대해 "수업 시간에 책상 위에 앉아서 '병X, 병의 신. 이건 욕 아닌데' 이러면서 반 애들과 선생님을 불편하게 했다"며 "점심시간에 손 씻으러 가는 친구 머리를 차례대로 때렸다. 나도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이후로도 지나가다가 마주치면 나를 생쥐라고 모욕하고, 초등학교 5학년인데도 키가 많이 작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3학년 같다고 했다"며 "애들 때리고 욕하고 목 조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적었다.
또 B군은 A씨를 괴롭힌 주동자로 지목된 미용실 운영 학부모의 자녀에 관해 "ADHD라는 걸 우리 반 모두가 알았다. 학교에서 선생님께 반항도 많이 하고 지나가는 친구들에게 시비도 많이 걸고 자주 때렸다"고 했다.
동시에 "나도 도서관에서, 교실 뒤편에서 맞아봤다. 걔는 그냥 우리 반 빌런이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A씨) 추모 장소 지나가는데 간식 먹으면서 힐끗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갔다"며 "그 이후로도 마주치면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라고 하면서 조금씩 말싸움이 붙었다"고 전했다.
한편 A 씨는 지난 2019년 아동학대 혐의로 학부모에게 고소당한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최근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소식을 접한 뒤 더욱 힘들어했다고 알려진 A 씨는 지난 5일 대전의 자택에서 극단 선택을 시도했고, 의식 없는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7일 끝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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