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철도회사, 대형사고시 화학물질 즉시 감별하는 응급 앱 개발
올해 오하이오주 열차탈선 화재 후 감별에 45분 걸려
철도업계, 구급대가 즉각 알아낼 AR( AskRail )앱 개발
[이스트 팔레스틴( 미 오하이오주)=AP/뉴시스] 화학물질 운송 열차가 탈선, 폭발한 2023년 2월 4일의 오하이오주 철도 사고현장에서 열차화물칸 차량들이 담배꽁초 처럼 구겨진채 불타고 있다. 노포크 서던 철도회사등 철도업계는 그 후 화물열차 번호만 알면 적재한 화학물질 성분을 즉시 알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2023.09.21.
미국 철도 업계는 전국적으로 철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이후로 이제는 그런 일이 다시 되풀이 되지 않게 하겠다며 현장에 도착한 소방구급대가 어떤 화재에서도 즉석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학물질 감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월에 오하이오주와 펜실베이니아주 경계 지역에서 당시 화물열차 탈선 폭발사고에 응급 출동했던 2개 카운티에서는 AR( AskRail )프로그램을 그 동안 개발해서 어떤 소방대원이든 화물열차의 넘버만 알면 그 열차가 어떤 물질을 운반 중인지를 즉시 검색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 봄에 전국의 철도회사들이 포함된 미국 철도협회 (Association of American Railroads)가 비상구급대 파견 센터들과 함께 공동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펜실베이니아주 비버 카운티의 에릭 브루어 구급대장은 "이번 프로그램 덕분에 우리는 더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토대로 현장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첫 출동하는 구급대 뿐 아니라 지역 당국을 위해서도 유용한 도구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에는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해도 일단 열차 승무원을 찾아내서 적재된 화물의 리스트 복사본을 얻거나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사고 현장을 조사해서 화물의 내용을 알아내야만 했다. 두가지 방법은 모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이처럼 화학물질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은 진화에 물 대신 화학물질의 거품을 사용하거나 다른 방법을 써야 할 경우에 치명적으로 중요한 작업이다. 오하이오주 탈선화재 시에는 불길이 너무 거세서 소방대원들이 직접 불길 근처에 접근하기도 힘들었다.
그 당시 소방대는 일단 철수해서 불길이 잦아들고 모든 화학물질이 다 탈 때까지 대기한 뒤 진화 작업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철도업계는 구급대를 위해 2014년 개발되었던 AR앱의 업그레이드 작업을 시작, 소방대원들의 휴대전화나 출동한 소방트럭에 탑재할 수 있게 했다.
지난 해 말까지 이 앱의 사용자는 4만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철도업계가 이를 소방대 파견 응급신고 센터에까지 확장한 결과 전국의 42개 센터 가운데 37곳이 이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철도협회는 밝혔다.
앞으로 더 나은 정보를 위해 모든 철도 화물에 대한 정보를 화학물질 제조업계와 핫 라인을 개설해서 실시간 수집하고 특수 물질에 대한 특수 진화법의 보급과 교육에도 힘써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홈스테드( 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노포크 서던 철도회사 소속 화물열차들이 철도 건널목에서 서로 교행하고 있다. 2023.09.21.
하지만 이미 전국의 위험물질 전문 소방대원들 230만 명이 AR 앱을 사용하기로 했으며 앞으로는 더 많은 장소와 철도관련 사업자들도 이를 공유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런 앱이 있는지도 몰랐던 수 많은 소방대원들이 몇 년 만에 업데이트 된 화학물질 화물 파악 앱으로 이를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입소문이 나면 곧 전국의 모든 소방대원의 82%까지 이를 사용하게 될 것으로 철도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사고를 냈던 노포크 서던 철도회사는 AR 앱 뿐 아니라 이미 1만5000곳의 응급 신고 센터가 사용중인 신속신고 RSOS ( RapidSOS )소프트웨어와 연결해서 전국적으로 화학물질 화물열차의 사고에 더욱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동부 지역에서 22개주로 통하는 이 철도회사는 빠르면 내년부터 RSOS의 데이터를 공유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연방법에는 철도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를 인지한 뒤 즉시 반경 10마일(1.6km)이내의 모든 구급대에 이를 신속하게 공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위험물질의 육로 이송에는 철도가 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모든 화학물질 운반량의 99%가 안전하게 철도화물로 수송되고 있다고 철도협회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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