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추가 석방에…가자 인도적 지원 확대 주목[이-팔 전쟁]
이-하, '인질 50명 석방' 대가로 가자 연료 반입 방안 협상 중
미국인 10명 붙잡힌 만큼 물밑 협상 타결 가능성에도 주목
바이든 대통령, '선(先)석방·후(後)휴전협상' 방침 못박아
[가자지구=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게 붙잡혔던 인질이 일부 풀려나면서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 지원 협상의 길이 열릴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은 하마스가 23일(현지시간) 추가 석방한 누리트 쿠퍼(79·오른쪽)와 요체베드 리프시츠(85)로 모두 이스라엘 국적의 여성이다. 2023.10.24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붙잡혔던 인질이 일부 풀려나면서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더 넓은 협상 문이 열릴지 주목되고 있다.
하마스는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적 여성 2명을 추가 석방했다. 지난 20일 2명을 풀어준 데 이은 두 번째 인질 석방이다. 현재까지 이스라엘방위군(IDF)이 파악한 인질 수는 222명이다.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이집트의 중재에 따라 '인질 50명 석방'을 대가로 가자지구에 연료를 반입하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 하마스는 인질 석방에 대한 전제조건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연료 공급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이를 군사적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선(先)석방 후(後)공급 고려'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이견이 크지만 인질 문제는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다. 하마스는 지난 20일 2명의 미국인 인질을 석방했지만 아직도 10명의 미국인들이 행방불명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물밑에서는 하마스와 일종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공식적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석방한 이후에야 휴전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못박았다. 그는 23일 인질석방을 위한 휴전 협상을 지지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먼저 인질들이 석방되면 그때 대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로 민간인 사망자가 속출하자 국제사회에서는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하마스가 여러 국적의 인질들을 억류하고 있다는 점도 휴전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예비군 약 36만명을 소집하고 가자지구 인근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는 등 되레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NBC에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들이 석방될 때까지 대화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따라서 하마스가 인질들을 더 빨리 석방하는 것이 더 넓은 대화나 중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을 수 있다"고 평했다.
국제 정보컨설턴트 마이클 호로위츠는 지난 7일 하마스의 테러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민간인 1000명 이상이 사망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인들은 전면 지상 작전을 통해 하마스를 섬멸하는 것이 유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호로위츠는 "불길을 잠재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인질 석방과 가자지구에 절실히 필요한 인도적 지원이라는 두 가지 트랙을 병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합리적인 전략이지만, 어떤 형태의 이스라엘 침공을 피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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