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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집트에 난민 수십만명 임시 수용 압박

등록 2023.11.06 05:05:51수정 2023.11.06 06: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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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AP/뉴시스] 16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 국경 건널목에서 이집트로 대피하려는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이 국경 개방을 기다리고 있다. 2023.10.17

[라파=AP/뉴시스] 16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 국경 건널목에서 이집트로 대피하려는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이 국경 개방을 기다리고 있다. 2023.10.1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이스라엘 정부는 무장세력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동안 이집트에 난민 수십만명을 일시 수용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고위 외교 소식통들을 인용해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주민 수십만명을 이집트로 이동시키는 방안에 대한 국제적 지지 구축을 지난 수주 동안 조용히 추진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지도자와 외교관들은 은밀히 이런 구상을 외국 정부들에 제안했다. 이집트 국경 바로 시나이 반도에 있는 난민 수용소에 가자주민이 현지 위험을 잠시 피할 수 있도록 인도적인 차원에서 마련했다고 이스라엘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제안은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이스라엘 지지국 대부분이 반대했다. 팔레스타인 난민을 잠시 이집트에 수용한다지만 대량이동이 일단 이뤄지면 영구적으로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럴 경우 이집트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팔레스타인 주민을 고국에서 격리할 것이 걱정됐다고 한다.

특히 팔레스타인 측은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는데 이스라엘이 전쟁을 이용해 가자지구에 사는 200만명의 영구적인 난민화를 획책할 가능성이 크다고 염려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을 둘러싼 전쟁 와중에 팔레스타인 주민 70만명 이상이 현재 이스라엘 영토 내 있던 자신의 집에서 도망치거나 쫓겨났다.

팔레스타인 주민은 1948년 이주사태가 이번 전쟁으로 재현될 수 있을 것으로 경계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가자지구 주민의 영구적인 이동은 물론이고 임시 피난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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