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속 잘 나가던 웹툰 시들…출판만화는 인기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애니매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 14일차인 17일까지 누적 관객수 101만 3240명(1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했다. 18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고 난 관람객이 특전 포스터를 받고 있다. 2023.01.18. [email protected]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실시, 최근 공개한 '2023 만화·웹툰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웹툰 이용자들의 '주 1회 이상' 웹툰 이용 비율은 62.8%로, 2021년 66.9%, 2022년 69.0%에 비해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20대와 40대, 50대의 이용 비율 감소가 두드러졌다.
엔데믹으로 외부활동이 늘어나며 코로나19 기간 동안 증가세를 보여왔던 디지털 콘텐츠 이용 증가세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판타지 장르 웹소설 기반의 스튜디오 제작이 늘며 내용이 유사한 작품이 대거 양산되고 있는 것도 웹툰시장 역성장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즐겨보는 웹툰 작품이 있다'는 응답 역시 63.9%로, 2021년(68.6%), 2022년(67.7%)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용자가 개별 인기 작품을 기억하기 보다는 장르로 기억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비슷한 스타일의 작품이 다수 양산되는 것에 대한 피로감의 영향이라는 의견이다.
웹툰 이용자들은 네이버웹툰(84.0%)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카카오페이지(32.0%), 카카오웹툰(28.4%), 네이버 시리즈(27.8%), 인스타그램(13.6%), 레진코믹스(13.1%) 순이었다.
다만 네이버웹툰(2022년 87.4%→2023년 84.0%), 카카오페이지(35.0%→32.0%)는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카카오 웹툰(25.7%→28.4%), 네이버 시리즈(22.3%→27.8%), 인스타그램(11.5%→13.6%)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과거 양대 포털에서 인기 있던 일상툰 장르가 최근에는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일상툰 작가가 인플루언서처럼 팔로워 기반 비즈니스 모델로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독자들의 웹툰 유료 결제 경험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유료결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5.6%로, 전년(45.7%)와 유사했다. 30대의 웹툰 유료 결제 경험은 감소했고, 50대의 웹툰 유료 결제 경험은 증가했다.
웹툰의 성장이 꺾인 가운데 출판만화 이용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판만화 이용자의 '주 1회 이상' 이용 비율은 2021년 33.8%, 2022년 42.6%, 2023년 50.0%로 지난 3년 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10대, 20대, 60대의 '주 1회 이상' 이용 비율 증가가 두드러졌다,
최근 일본 만화 붐과 인기 작품들의 국내 출간이 출판만화 이용 빈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귀멸의 칼날' 등 애니메이션의 인기로 출판만화의 인지도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저연령층의 출판만화 신규 이용 증가가 나타났고, 중장년층의 레트로 소비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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