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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고갈로 폐허된 초미니 공화국…"인류 기억할 교훈"

등록 2023.11.29 03:00:00수정 2023.11.29 05: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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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루히 체네트', 나우루 공화국 방문

경제 호황 누렸지만 자원 고갈 후 파산상태

"계획 없이 자원 고갈시켜…세계 상황 요약"

영상 업로드 9일만에 조회수 1580만회 기록

[서울=뉴시스]튀르키예 유튜버 '루히 체네트(Ruhi Çenet)'는 지난 19일 '가장 뚱뚱하고, 담배에 중독되고, 방문객이 적은 나라 방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루히 체네트 채널 캡처) 2023.1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튀르키예 유튜버 '루히 체네트(Ruhi Çenet)'는 지난 19일 '가장 뚱뚱하고, 담배에 중독되고, 방문객이 적은 나라 방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루히 체네트 채널 캡처) 2023.11.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700만명대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가 세계에서 가장 작은 공화국 중 한 곳으로 알려진 남태평양 도서국 '나우루'를 방문하면서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29일 유튜브에 따르면 '루히 체네트(Ruhi Çenet)' 채널은 이달 19일 '가장 뚱뚱하고, 담배에 중독되고, 방문객이 적은 나라 방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다큐멘터리와 실험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체네트는 튀르키예 출신 유튜버로, 전날 기준 725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체네트가 방문한 나우루의 면적은 21㎢로 울릉도(72.86㎢)의 3분의 1보다 작은 크기의 섬이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출발한 그는 여러 차례 경유를 통해 총 48시간 만에 나우루에 도착했다고 운을 뗐다.

과거 나우루는 인광석이라는 자원으로 경제 호황을 누렸으나, 해당 자원의 고갈 이후 파산 상태에 직면한 곳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호주로부터 지원을 받아 난민 수용소를 대신 운영하고 있는 이곳의 지난 2021년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약 1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체네트는 해당 영상에서 세계비만연맹(WOF)·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토대로 나우루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비만율(59.85%)과 흡연율(52.1%)을 보이고 있다고 짚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방문객이 적은 나라로 매년 이 나라에는 겨우 200명이 찾아온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1968년 독립까지의 과정, 인광석 판매를 통한 풍요로웠던 삶 등 나우루의 지난날을 다루기도 했다. 또 현지에서 만난 일부 국민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길거리에 버려진 고급 자동차들의 모습을 조명했다.

그는 "(인산염 광산) 광부들이 나무를 뽑아내고 풍부한 토양을 캐서 모든 생물이 피해를 입었다"며 "그곳은 농업이나 건설에 적합하지 않다. 그리고 나우루 사람들은 이 문제로 인한 심각한 결과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농업이나 건설에 적합하지 않은 척박한 토양, 해외 통조림 식품에 의존하는 식습관, 주거 공간의 부족 등의 문제를 짚었다.

체네트가 만난 한 나우루 국민은 '만약 또 다른 인산염 광산을 발견한다면 채굴을 지지하겠나'라는 물음에, "자연을 그대로 두라고 말하겠다, 왜냐하면 나우루는 지금도 땅속을 파고 있다. 우리는 가라앉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체네트는 이어 "인구의 52%가 빈곤선 아래에서 생활하며 교회의 지원금을 받아 살고 있다"고 지적한 뒤, 불법 자금 세탁·호주 난민 수용소 운영·타국과의 협력을 통한 심해 광업 등 최근 나우루의 활동을 조명했다.

그는 "1960년대 후반에 나우루가 자체에 빠져든 부의 환상은 한 세대가 노동과 교육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정부는 미래 계획을 세우지 않고 국가의 모든 자원을 고갈시켰다"며 "이 작은 섬은 결코 낫지 않을 상처를 가지고 우리 앞에 서 있고, 사실상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요약한 것으로 인류가 항상 기억해야 할 교훈"이라고 끝맺었다.

한편 체네트의 이번 영상은 업로드된 지 9일 만인 전날 오후 기준 158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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