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 계약해지 증가에 유동성 비상
[생계형 보험해약 급증③]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에 대한 건전성 우려 커져
"유동성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해야"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참여연대 활동가들이 25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고물가·고금리 위기 극복 위한 민생 안정 119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가계부채, 주거, 중소상인, 통신비 등 민생분야 안정 정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다. 2022.07.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저축성보험 계약 해지가 늘면서 이를 중심으로 영업을 해 온 동양생명 등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단기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생보업계가 유동성 리스크 해소에 안일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1~9월 동양생명의 계약해지 규모는 1조3787억원(14만2590건, 일반계정 기준)으로 전년 동기(1조2352억원·17만4497건)와 비교해 11.62%가량 증가했다. 건당 평균 환급금은 약 967만원으로 지난해(708만원)보다 평균 259만원 늘었다.
계약해지 증가는 생보사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난 현상이다. 고금리가 지속되며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거나, 더 높은 수익을 좇아 자금이 은행권으로 이동하면서 저축성보험 위주로 계약해지가 이어지면서다.
특히 생보업계 전반에서 유동성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생명의 9월 말 기준 유동성 비율은 713.7%로 전년동기(889.7%)와 비교해 176.0%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평균지급 보험금은 1조4838억원에서 1조5809억원으로 외려 증가했다.
유동성비율은 보험계약자의 보험금 및 제지급금 청구에 대한 보험사의 지급능력을 판단하는데 이용되는 지표다. 평균지급보험금(최근 1년간 월평균 지급보험금의 3개월분 금액)에 대한 유동성자산의 비중으로 측정한다. 100%를 기준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유동성이 좋은 보험사로 평가된다.
생보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자금유출이 크게 증가, 자금확보 여건이 악화되며 유동성 위험을 경험한 바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보험사 유동성비율 규제를 완화, 보험사의 유동성비율은 한 분기만에 크게 개선될 수 있었다. 금융당국은 경영실태평가(RAAS) 유동성 부문의 평가등급을 한시적으로 1등급씩 상향 적용했다. 유동성비율 산출기준도 기존 만기 3개월 이하 자산에서 활성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만기 3개월 이상 채권 등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포함할 수 있게 했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분명 보험산업에 호재임에도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일 기회로 활용하지 못한 데에는 미흡한 유동성리스크 관리에도 원인이 있기에, 보험산업은 유동성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토대로 사업기회를 확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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