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 수도 공습…이란 지휘관 등 최소 5명 사망(종합)
[다마스쿠스=AP/뉴시스]20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건물에서 구조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2024.01.20.
시리아군은 경비가 삼엄한 다마스쿠스 서부 마제흐 지역에 있는 건물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이스라엘 공군이 시리아가 점령한 골란고원 상공을 비행하던 중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 몇 시간 후, 레바논 남부 항구도시 티레 인근에서는 이스라엘의 드론(무인기) 공격으로 차량에 타고 있던 헤즈볼라 대원 2명과 인근 과수원에 있던 2명이 사망했다고 레바논 국영 통신이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이 관리는 사망자 중 한 명이 알리 후드루지 현지 헤즈볼라 사령관이라면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이란 관영 누르뉴스는 다마스쿠스의 사망자 중 2명을 시리아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쿠드스군의 정보 책임자와 그 부관으로 확인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후 성명을 발표해 사망자 5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인권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란이 지원하는 단체들의 관계자들이 회의를 하는 동안 강타한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이란인 5명과 시리아인 1명 등 6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SOHR의 라미 압두라흐만 소장은 이란인들 중 3명이 지휘관이었다고 말했고, 다른 4명은 아직도 잔해 아래에서 실종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TV의 텔레그램 채널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다마스쿠스 공격을 규탄했다면서 "이란공화국은 시오니스트 정권의 범죄를 방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면서 이 지역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어났다. 최근 역사상 가장 치명적이고 파괴적인 군사작전 중 하나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2만5000명에 육박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망했으며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주민 230만명의 80% 이상이 집을 잃어 난민 신세가 됐다.
이스라엘은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은 하마스의 전례 없는 기습 공격 이후 대대적인 공세를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약 130명의 인질들이 하마스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은 또 다른 갈등에 불을 붙이고 이 지역 전체의 긴장을 고조시켰다.
지난 몇 주 동안, 시리아에서 이스라엘 북부와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으로 로켓이 발사돼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을 따라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예멘에서 이란 지원을 받고 있는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도 늘어나고 있다.
앞서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란 혁명수비대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한 건물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이란 군사고문 4명과 시리아군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도 이란은 다마스쿠스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자국의 혁명수비대 대원 4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으며, 시리아군 대원 몇 명도 사망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다시 한번 시오니스트 정권이 시리아 수도를 침공하기 위해 움직였으며, 침략 및 점령 정권의 전투기 공습으로 다수의 시리아군과 이란공화국의 군사 고문 4명이 순교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이란 국영 TV가 이를 이스라엘의 "테러범" 공격이라고 불렀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란 혁명수비대 사망자 중 한 명은 IRGC의 가장 정예 부대인 쿠드스군의 정보부 책임자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SOHR은 이스라엘이 목표로 삼은 마제흐 지역은 이란혁명수비대 지도자들과 친(親)이란 팔레스타인 파벌들이 거주하는 보안이 철저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 지역에는 유엔 본부와 대사관, 식당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을 공격했다고 비난한 시리아 국영 TV는 앞서 이란 대사관을 포함한 여러 외교 공관이 있는 다마스쿠스 마제흐 지역에서 이날 미사일 공격으로 여러 명이 사망하고 부상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민방위대가 잔해 아래에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수색 중이고, 이번 공습으로 주변 건물과 인근 차량도 피해를 입었다고 현지 국영 TV가 보도했다.
CNN은 이번 공습은 중동에서 분쟁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라며, 시리아는 이라크 북부와 함께 지난 15일 '반(反)이란 테러단체'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란 혁명수비대가 발사한 탄도미사일 공격의 표적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