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이나에 서방 무기공급 중단시 몇주내 전쟁 끝날 것"(종합2보)
"러 억류 美WSJ 기자 석방 곧 합의될 수 있을 것"
칼슨 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혀
칼슨 "독재자 부패 은폐 도운 선전가" 비판받기도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대통령과학교육위원회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그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몇주 안에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에게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4.02.09.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평화 가능성에 대한 칼슨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의 '특별군사작전'은 아직 탈나치화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탈나치화믐 모든 종류의 신나치 운동을 금지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는 신나치 운동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지난해 러시아에 억류된 미 월 스트리트 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슈코비치를 석방하기 위한 협상이 미국과 러시아 간에 진행되고 있으며,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양국이 모두 상호적인 조치를 취한다면 석방 협정이 곧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르슈코비치 기자는 지난해 3월29일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체포됐으며 3월 말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푸틴은 바이든 미 대통령과 대화한 것인 언제냐는 칼슨의 질문에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전에 마지막으로 대화했지만 정확하게 기억할 수 없다"고 답했다.
칼슨은 푸틴 대통령과의 인터뷰 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분한 관계를 맺었으며, 개인적으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좋아했다"고 말했다.
푸틴은 또 자신의 뇌에 칩을 이식했다는 소문이 있는 X 소유자 일론 머스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칼슨의 질문에 "일론 머스크를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폭스뉴스에서 축출된 자극적인 평론가 칼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후 최초로 푸틴 대통령을 인터뷰한 서방 언론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푸틴 대통령에 국제 체포영장을 발부하게 만들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원조에 거듭 의문을 제기했고, 크렘린의 선전 내용을 여러 차례 반영했었다. 그는 또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시키려 한 것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불렀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위해 고안된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 같은 칼슨의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 입장이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언론 최초로 푸틴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허락받은 주요 이유임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미국의 언론인이자 역사가인 앤 애플바움은 칼슨에 대해 "독재자들이 부패를 은폐하는 것을 도운 역사를 가진 선전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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