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사직" 빅5 전공의, 집단행동 결정…환자들 어쩌나
'빅5' 전공의 전원 근무 중단 결정
40개 의대 학생들 동맹휴학 결정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8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 의사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4.02.08. [email protected]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료 현장의 핵심인 전공의들의 사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오는 19일까지 전공의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 오전6시 이후부터 근무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빅5' 전공의들이 실제 근무를 하지 않게 될 경우 환자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빅5' 전공의는 총 2700여 명(각 500명 안팎)으로 '빅5' 병원 의사 중 37%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중환자 진료나 야간·휴일 응급환자 진료, 수술 보조 등을 맡는 경우가 많아서다.
지난 15일에는 대전협 박단 회장이 SNS를 통해 사직 의사를 밝혔고, 원광대병원 전공의 126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같은 날 서울아산병원 응급실 인턴 중 일부가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났다가 전원 복귀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 13일에는 대전성모병원 인턴이 유튜브에 공개 사직 의사를 밝힌 뒤 실제 사직서를 냈다. 8개 부속 병원을 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인턴들이 사직서 제출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에 근무하는 전공의는 1000명에 육박한다.
의대생들도 단체행동에 나섰다. 한림대 의대 본과 4학년들은 지난 15일 국내 의대 중 처음으로 1년간 ‘동맹휴학’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국 40개 의대 학생 대표들로 구성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SNS를 통해 성명서를 올려 단체행동 참여 안건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또 의대협은 전날 밤 긴급 회의를 열었고, 전국 40개 의대생들이 오는 20일 동시에 휴학계를 내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의대정원이 2000명 늘어나면 의학교육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의대생들이 동맹휴학에 들어가도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의대생은 2만 명 가량에 달한다. 전공의·전문의 배출이 늦어지면 1년 뒤 의료 현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20년 의대생들은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집단 휴진에 들어가자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거부와 동맹 휴학을 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달 국가고시가 끝나 동맹 휴학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의협 산하 전국 시도 의사회는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집회를 갖고 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규모 의대 정원 증원과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를 원점부터 재논의하고 책임자를 문책해달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오는 16일까지 위원 구성을 마무리한 후 17일 1차 비대위 회의를 열어 비대위 투쟁 방안과 로드맵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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