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지원하는 중국 기업 제재 검토"
CNBC 보도…EU 조치 이어 미국도 검토
[베이징=AP/뉴시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가 미 의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0월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3차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별도 양자 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2024.2.20
미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인 제럴드 코널리 민주당 상원의원은 유럽연합(EU)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미 의원들도 비슷한 계획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러시아에서 실제로 시작된, 러시아의 생산성과 삶의 질 등에 영향을 미치는 동일한 종류의 제재 조치가 중국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중국은 러시아보다 잃을 것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특히 "만약 중국에 광범위한 제재가 가해진다면 정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지금 그들의 경제적 성과는 취약하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이는 폭력 등을 중국이 지지하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신중하게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한다는 의혹이 계속돼 온 가운데, 실제로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에 나선다면 중국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적인 책임을 묻는 것이 될 거라고 CNBC는 설명했다.
또 중국은 예상보다 느린 코로나19 팬데믹 회복세와 부동산 침체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제재는 양국의 무역 상호의존성을 고려할 때 미국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고 CNBC는 언급했다.
코널리 의원은 이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른 시일 내에 중국 기업들에 대한 제재가 이뤄질 수 있으며, 이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 카딘 미 상원의원은 EU의 중국 제재와 유사한 형태의 제재를 고려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른 국가의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CNBC는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군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러시아 세관자료 등을 근거로 보도했다.
미국 정부도 중국이 러시아가 전쟁을 하는 데 점점 더 중요한 버팀목이 돼 가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핵심 기술과 각종 장비 등을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중국 측은 러시아와의 무역이 정상적인 경제협력에 해당한다면서 이 같은 비판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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