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언제쯤"…증권가가 예상하는 시나리오는
NH證, 가장 빠른 5월 첫 인하 전망
대다수 이르면 7월, 3분기 중 예상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4.02.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채권에 투자해 매매차익을 얻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난 가운데 증권사들도 인하 예상 시점을 하나둘씩 공개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이르면 7월로 예상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리를 연내 2~3차례 내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취임한 이후 금통위원들의 3개월 금리 수준 전망에서 인하 의견이 처음 나온 영향이다. 이 총재는 지난 2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6명 중 5명은 3개월 후에도 3.5% 유지가 적절하다고 견해를 나타냈고, 한 명은 3.5%보다 낮은 수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봤다"고 발표했다.
가장 빠른 인하 시점을 예상한 건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금통위가 없는 상황에서 5월 금리 동결시 한은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하 신호를 확인 후 7월 금통위까지 대기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2분기 근원 물가 상승률이 2.5%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만장일치는 아니더라도 5월 첫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은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전망을 올해 2분기로 유지한다"며 "인플레이션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경기, 금융 안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대응 요구도 커질 것으로 예상하나 한은이 인하하기 위해서는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좀 더 명확해질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하 시점이 6월, 국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월 중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도 마찬가지다.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역시 7월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2회 인하를 전망했다.
대신증권, 키움증권은 상반기까지는 동결을 지속하고 3분기 인하를 개시해 올해 3차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채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경제지표 변동성과는 다르게 고용시장 둔화, 디스인플레이션 지속성이 확인된다면 6월 중 금리 인하 기대감은 쉽게 소멸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5월 경제전망에서 물가 상승률과 민간소비 전망 등을 판단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두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판단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사는 미국 5월 인하(연 3회), 한국 5월 이후 인하(연 2회)를 전망한 바 있다"면서도 "미국의 경우 상업용 부동산발 소형은행 리스크가 안정되는 동시에 펀더멘털 데이터가 매우 견조하게 발표되고 있고 따라서 5월보다는 6월 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며, 6월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인하 사이클을 시작, 한은 첫 인하는 7월 이후가 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인플레 상방 압력이 높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5월에는 올해와 내년 인플레 전망치 추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준 금리 인하에 이어 곧바로 금통위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언급했다.
신영증권은 이르면 8월 인하를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연착륙과 국내 물가 경로가 8월부터 2%대 초중반 이하로 진입이 예상되는 점을 기반으로 3분기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면서도 "연내 인하 폭이 2회(0.50%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보이고 연준의 조기 인하가 어렵다는 점에서 당사는 7월보다는 8월, 11월을 인하 시점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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