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휴학, 정부 '대화 요구' 시한 하루 앞두고 500여명 폭증
12일 하루만 511명 신청…11일 6명 대비 폭증
정부가 유효 휴학계만 집계함에도 30% 돌파
수업거부 40곳 중 6곳…나머지도 학사에 차질
이주호 부총리 대화 제안했으나 가능성 희박
[서울=뉴시스] 지난 5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에서 의대생들이 출입하고 있다. 2024.03.1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이 정부의 공식 대화 응답 시한을 하루 앞두고 다시금 무더기로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화 시한을 하루 앞두고 500여명이 휴학계를 추가로 제출해 그 수가 급격히 불어났다. 교육부는 집단 허가가 이뤄지면 절차를 점검하겠다고 대학에 경고했다.
13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인 12일까지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누적 5954명으로 재학생의 31.7%로 집계됐다.
전날 하루에만 511명이 휴학을 새로 신청했다. 휴학생 수는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하루에 많게는 14명(4일, 5일), 적게는 1명(10일)씩 늘었던 점을 고려하면 휴학 신청 건수가 전날에 급격히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의 비율도 하루만에 29%에서 31.7%로 2.7%포인트 높아졌다. 이 집계는 학칙상 요건을 갖춘 신청만 추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대생들의 집단행동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일일 휴학생 누계는 2월26일 4880명, 2월27일 4992명, 2월28일 5056명, 2월29일~3월2일 5385명 등 집계 방식이 바뀐 이후 조금씩 증가해 왔다.
이달 들어서도 3일 5387명, 4일 5401명, 5일 5412명, 6일 5425명, 7일 5435명, 8~9일 5445명, 10일 5446명, 11일 5451명 등 앞서서도 점진적으로 늘어 왔다.
전날 하루 휴학을 철회한 의대생은 2개교의 4명에 그쳤다. 이와 별도로 3개교에서 5명의 휴학이 승인됐으나 '동맹휴학'을 이유로 제출된 휴학 신청은 아니었다.
전날 의대생들의 수업거부 움직임이 확인된 의대는 6개교로, 직전 집계치인 지난 11일과 같았다.
교육부가 명확히 학사 차질 현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나머지 34개교 의대에서도 개강연기나 휴강 등으로 유급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공동 대표 3명에게 공식적으로 대화를 제안했고, 의사가 있다면 오는 13일 오후 6시까지 회신을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의대생들이 거듭해 집단 휴학 신청에 나서면서 대화에 응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불투명해 보인다.
의대협은 지난 9일 임시총회를 갖고 '가장 먼저 휴학계가 수리되는 학교의 날짜에 맞춰 40개 모든 단위가 학교 측에 휴학계 수리를 요청할 것'을 결의했다.
교육부는 이에 대응해 지난 11일 의대를 보유한 대학 40곳에 거듭 공문을 보내 "대학별 대규모 휴학 허가 등이 이루어지는 경우, 대학의 의사결정 과정 및 절차에 대해 점검 등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3시 전북대를 찾아 양오봉 총장과 교무처장, 의대 학장 등을 만나 의대생의 집단 행동에 따른 학사 차질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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