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사과' 가격잡기 나섰는데…전통시장은 울고 싶다, 왜?
사과 도매가격 9만1700원…전년비 123% 상승
당정, 긴급가격안정자금 1500억원 추가투입해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에 사과 상품이 진열돼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9만1천700원을 기록, 작년(4만1천60원)과 비교하면 123.3%나 올랐다. 2024.03.16. [email protected]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사과 10kg 당 도매가격은 9만1700원으로 전년대비 123.3% 상승했다. 사과 가격은 올해 1월29일 기준 9만452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소매가격도 계속 뛰었다. 12일 기준 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3만97원으로 전월 대비 10.5% 상승했다.
정부는 사과 가격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납품단가 지원과 가격 할인 지원 등 여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정은 지난 15일에도 농·축산물 가격 급등에 대응해 긴급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농산물 도매가격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대상을 현행 사과, 감귤 등 13개 품목에서 배, 포도 등 21개로 확대하고 지원단가도 최대 1kg 당 4000원까지 인상하기로 했다. 또한 소비자가 대형마트 등 전국 1만6000여개 유통업체에서 농축산물 구입시 최대 1만~2만원 할인받을 수 있는 농산물 할인 예산도 대폭 확대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전통시장 내에서는 할인 적용이 어렵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앞서 "생산자 가격이 2배, 소비자 가격은 70% 올라간 상황에서 정부가 할인 지원을 통해 30~40% 체감을 낮춰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시장이나 이런 곳은 (할인 적용이) 어렵고, 마트 등에서는 사과를 반값 정도에 드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전통시장의 경우 대형마트처럼 일률적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아 할인 지원이 어렵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과일 값이 연일 고공행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시장 상인들은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다고 입을 모은다.
경동시장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김모씨는 "가격이 오르는 데 할인 적용도 되지 않다보니 기존에 오던 손님들 마저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하루빨리 가격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과일가게 상인도 "과일 가격이 말도 안 되게 많이 올랐다"며 "가격을 듣고 그냥 가는 손님도 태반"이라고 말했다.
당정은 전통시장 지원책으로 명절에만 운영하던 전통시장 농산물 최대 30% 할인상품권을 3~4월에도 180억원 규모로 추가 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당장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은 아니라는 시선도 나온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본부장은 "결국 국가가 어느정도 보유해서 가격 안정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유분이 갖춰지지 않는 한 (지원이) 소비자에게 비용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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