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이란 영사관 피격' 긴급회의 소집…이스라엘 규탄
러시아, 이란 요청으로 안보리 공개회의 소집 요청
이스라엘 공격으로 쿠드스군 사령관 등 7명 사망
[뉴욕=AP/뉴시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2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공격 관련 공개 회의를 개최한다고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가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회의를 진행하는 안보리 모습. 2024.04.02.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공습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차석대사는 2일(현지시간)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유엔 안보리가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3일 오전 4시)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공격 관련 공개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폴랸스키 차석대사는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이 서한으로 유엔 안보리에 규탄 요청을 했다며, 그에 대한 후속 조치로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 전투기 공격을 받아 IRGC 쿠드스군 장군 3명과 장교 4명 등 총 7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으로 쿠드스군 최고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65)와 2인자 등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IRGC 측은 이번 공격이 이란 정보 당국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PIJ) 관계자들의 가자지구 전쟁 논의 관련 비밀회의를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책임 소재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지만,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료 4명은 뉴욕타임스(NYT)에 이스라엘이 이 공격을 수행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피격 건물에 대해 이스라엘 측은 IRGC가 이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라고 주장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 방위군(IDF) 대변인도 CNN에 "이곳은 영사관도 대사관도 아닌, 민간인 건물로 위장한 쿠드스군의 군사 건물"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해당 건물이 외교 공관 일부라고 밝힌 상태다.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과 미국 규탄에 나섰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성명을 내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이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대사관의 영사관 구역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아랍권 매체 알마야딘에 따르면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2일 스위스 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했다고 전했다.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이 없는 상황에서 스위스가 미국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주장이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스위스 대사관 측을 통해 이스라엘 정권 지지자인 미국 정부에 중요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미국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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