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다시 뜰까"…저PBR주에 거는 기대
밸류업 정책 기대감에 저PBR주 다시 들썩
주가 모멘텀 '밸류업'서 '실적'으로 이동
[워싱턴=뉴시스] 사진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전문가들은 저PBR 업종의 주가 모멘텀이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이제는 실적 중심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올해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은 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저PBR 업종(금융·자동차·지주사 등)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KB금융(10.05%)과 하나금융지주(8.97%) 신한지주(6.11%) 등 은행 업종과 삼성생명(8.54%), 동양생명(6.64%), 삼성화재(8.11%), 흥국화재(7.55%) 생명보험 업종 등 대표적 저PBR 금융사들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금융지주(8.21%), 키움증권(6.24%), 메리츠금융지주(5.87%) 등 증권 업종도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물산(6.37%), LG(5.43%), SK(4.95%) 등 지주사 뿐만 아니라 현대차(4.26%)와 기아(4.26%)의 주가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저PBR 기업들의 주가 강세는 최근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면서 정책 기대감에 다시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변함없이 추진할 것이며, 세제 인센티브는 법인세 세액공제 도입을 통해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기업에 법인 세제 혜택을 줄 생각"이라며 "배당확대 기업 주주의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분리과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발언에 증권업계는 밸류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표출하면서 이제는 관련 기업들의 실적을 눈 여겨봐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총선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불확실성 등으로 주가는 좀처럼 유의미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다"면서도 "고환율 효과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연속성 등은 훼손되지 않은 만큼 이번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주가 방향성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증권 업종의 연결 예상 순이익은 774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해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7.3% 상회할 전망"이라며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금융상품 판매 수익 증가로 증권 업종에 대한 단기 투자 심리는 우호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평모 D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8% 증가한 2조9105억원으로 컨센서스(2조6920억원)를 상회할 전망"이라며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5.2배로, 경쟁사들 평균인 6.6배를 밑돌고 있어 밸류에이션과 주주환원 정책 확대만으로도 여전히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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