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의료대란 여파' 광주·전남 대형병원 암 진료 역량 눈길
조선대병원 방사선 암 치료환자 전년 대비 38%↑
'암 특화' 화순전남대병원, 세계적 의료 수준 '우뚝'
우수 의료진·최신 장비에 친절서비스까지 '삼박자'
[광주=뉴시스]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전경. (사진=조선대병원 제공·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전공의 집단 이탈 여파로 이른바 '서울 빅5 병원'에 몰리던 암 환자들이 광주·전남 주요 대형병원의 암 진료 시스템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역 의료기관에도 우수한 의료진과 최신 진료 설비가 갖춰져 있는 만큼, 굳이 서울로 원정 진료를 떠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에서다.
24일 조선대병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조선대병원 내 방사선 암 치료 환자는 2512명으로 지난해 1분기 1819명과 비교해 38% 증가했다.
특히 전공의 업무 공백이 현실화됐던 지난달과 이달 현재까지 두 달간 환자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늘었다.
조선대병원 측은 "서울은 다를 것"이라고 믿으며 수도권 병원으로만 쏠리던 암 환자들이 최근 의료대란으로 발길을 되돌리면서 지역 병원의 진료 역량이 재평가 받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지역상급종합병원에도 실력 있는 의료진과 최신 사양 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고, 환자가 많은 '빅5 병원'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의료진 친절이 환자들의 발길을 되돌리는 데 한 몫 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조선대병원은 지난해 방사선 치료 기기 '헬시온 3.1'과 지역 최초로 정밀도가 높은 최신 장비인 '트루빔'을 도입, 암 치료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조선대병원은 지난해 광주·전남 상급종합병원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고난도 중증 질환 진료 역량을 갖췄다. 지역 필수·공공의료 분야에도 우수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역 암 환자가 서울에 방사선 치료를 받으러 갈 때 보통 5~6주가 걸린다. 가까운 지역 병원에서 치료 받는다면 원정 진료 때 드는 교통비·식비 등을 줄일 수 있다.
한 암 환자는 "연고지도 없는 서울을 아픈 몸으로 오가면서 몸과 마음 모두 지친다고 들었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 최신 방사선 치료 장비로 마음 편히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만족스럽다. 의료진들의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에도 큰 위로를 받는다"고 전했다.
[화순=뉴시스] 전남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전경. (사진=화순전남대병원 제공). [email protected]
세계적인 암 특화 병원으로 자리매김한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역시 지역민의 원정 진료 부담 경감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 외래환자는 매년 54만여 명, 입원 환자는 해마다 19만7000여 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전체 입원 환자 중 암 환자가 86.9%를 차지한다.
화순전남대병원은 그동안 암 치료 특화에 집중, 환자 중심 협진 체계를 도입했다. 국내 어느 병원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최첨단 고가 장비를 갖췄다. 현재 호남권에선 유일하게 다빈치 SP·Xi 시스템을 구축, 고난도 로봇 수술도 시행하고 있다.
2007년 12월부터는 국가 지정 전남지역 암 센터를 운영, 지역민들의 암 조기 발견과 효과적 치료, 경제적 부담 경감에 힘쓰고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주관 '종양학(Oncology) 분야 세계 최고의 전문병원'에 올해까지 4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국내 국립대병원 중에는 서울대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나아가 과감한 투자로 환자 중심 진료와 의료 편리성 개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 결과 2019~2022년 4년 간 광주·전남 지역 5대 암(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 환자의 32%만이 수도권 병원으로 유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지영 조선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장은 "전국 신규 암 환자 2명 중 1명은 서울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도 암치료를 받고자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서울로 향한다"면서 "지역 내 우수한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장비 등이 완비된 만큼 안전하게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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