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소진공 이전 “일 크게 만들지 말라” 대전시에 압력

이장우, 박성효 이사장 퇴진 건의 이어 전자문서 수령거부 장관에 항의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장호종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이 8일 대전시청 브리핑실에서 소진공 이전과 관련해 대전시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2024. 05. 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과 관련해 대전시가 소진공 상부기관인 중기부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중기부로부터 외압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호종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은 8일 대전시청 기자브리핑을 통해 “어제 중기부 모 국장이 대전시장 비서실장에게 전화와 카톡을 통해 ‘일을 크게 만들지 말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장 부시장은 “중기부 모 국장이 ‘(소진공 이전 항의서한 전자문서 수령 거부는)사무관 실책이다. 일을 크게 만드는 건 옳지 않고 중기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기부 모 국장이 “(지자체가)사무관의 실수를 과장, 장관에게까지 쪼이는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느냐”고 비서실장에게 윽박지르듯 말했다고 한다.

대전시는 지난달 24일 중기부 해당 부서에 소진공 이전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자문서로 접수했지만 중기부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장우 대전시장이 7일 오전 중기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전자문서 거부에 대해 항의하자 중기부 장관은 직원의 실수로 수령이 거부됐다고 해명했다.

시는 담당 사무관의 착오로 전자문서 수령이 늦어졌다는 중기부 설명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장 부시장은 “시장 명의의 서한문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방문까지 했고, 담당 사무관과 과장에게까지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장 부시장은 “중기부 국장과 과장의 지자체를 대하는 언행과 태도가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면서 “대전시민 갈등을 조장하고 혼란을 주는 소진공 이전에 대해 중기부 장관의 공식적 사과와 담당국장, 과장, 사무관 등에 대해 징계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장우 시장은 7일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의 퇴진에 대해 대통령실에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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