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동북부 '완충지대' 만들기 위해 하르키우주 공격 강화
푸틴, 올 봄에 접경지 뺏어 완충지대 화 역설
국경서 5㎞ 떨어진 보우찬스크가 타깃
[AP/뉴시스] 4일 우크라 동북부 하르키우시에서 러시아 포격으로 인한 불을 소방대가 끄고 있다
몇 주 전부터 우크라 군 당국이 예측해오던 러시아의 전술 변화가 실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하르키우주의 서단 보우찬스크에 야간 포격이 강하게 행해져 주 당국은 3000명의 주민를 소개 피난시켰다. 이곳은 러시아 국경서 5㎞도 떨어져 있지 않다.
러시아 군은 야간에 이어 새벽에 보병을 동원해 보우찬스크 내 우크라 수비대를 침투하려고 시도했고 이에 우크라 군은 예비 병력을 보내 막았다.
전황을 소개하고 있는 러시아 블로거들은 이 공격이 국경 부근에 넓은 '완충지대'를 일궈내려는 러시아 작전의 시작이라고 추측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접경지 벨고로드 등에 대한 우크라 공격이 잦아지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이런 중간 완충지를 만들어 내겠다고 맹세했다.
우크라는 러시아가 하르키우주와 그 북쪽의 수미주 등 동북부 접경지를 따라 수천 명의 병력을 결집시키고 있는 것을 파악해 왔다. 러시아는 지금도 최대 화력을 그 아래 돈바스의 동남부 지역에 쏟고 있으나 우크라 정보부는 러시아 군이 동북부도 공격할 것으로 짐작했다.
[AP/뉴시스] 지난 4월 중순 사진으로 러시아 국경에서 가까운 우크라 하르키우주 들판에 우크라 군이 새로 수비 진지를 구축해 놓았다
러시아가 우크라 제2 대도시인 하르키우주 주도 하르키우시를 점령할 가능성은 낮지만 우크라로 하여금 이 지역에 더 많은 병력을 보내도록 만들어 다른 지역의 취약성을 노출시킬 수 있다.
국경서 50㎞ 떨어진 하르키우시는 러시아 침공 초기 거의 1년 동안 남동부 도네츠크주 마리우폴와 함께 러시아 군의 집중 공격을 당해 건물이 2000동 가량 파괴되었다. 그러나 마리우폴이 2022년 5월에 함락된 것과 달리 하르키우시 주변에서 러시아 군은 그해 10월 퇴각했다.
그러다 지난해 여름부터 하르키우주의 남동단인 쿠피안스크 등을 다시 노렸고 올 봄에 하르키우시 인근까지 올라와 이웃 접경지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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