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 공격 즉각중단' ICJ 긴급명령에 이스라엘 반발 vs 팔 환영(종합)
네타냐후 총리실 "남아공 제기 혐의 거짓…원조 허용"
PA 대변인 "재판소 결정 환영…국제적 공감대에 부합"
[헤이그=AP/뉴시스] 이스라엘은 국제사법재판소(ICJ)가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 공격을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한 데 대해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반발했다. 사진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사법재판소에서 나와프 살람 재판장이 '이스라엘의 라파공격 즉각 중지' 명령의 판결문을 낭독하는 모습. 2024.05.25.
BBC,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시내각에 참여해 온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자국 내 안전을 확보하고 인질들의 송환을 위해 하마스를 상대로 정당하고 필요한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츠 대표는 "인질들 송환과 자국민 안전을 위해 이스라엘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라파를 포함해 언제나 그리고 어디서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군이 국제법에 따라 작전을 수행할 것이며 민간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량 학살을 저질렀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제기한 혐의는 "거짓이고 터무니없다"면서 라파에서 군사 작전이 팔레스타인 민간인 파괴로 이어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ICJ의 이번 긴급명령은 남아공 요청에 따른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또 이스라엘 외무부와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법에 따라 가자지구에 대한 원조를 계속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이르 라피드 전 이스라엘 총리도 "ICJ가 라파에서의 군사 작전 종료를 인질 석방 및 이스라엘의 테러 방어권과 직접 연결하지 않은 것은 비참한 도덕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라피드 전 총리는 "이스라엘은 가자로부터 잔인한 공격을 받았고 하마스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수밖에 없었다"며 "세계 어떤 나라도 이런 공격에 스스로를 방어하지 않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ICJ 판결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마스의 대외 관계 책임자인 바셈 나임은 "우리는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 점령군에게 라파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국제법원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가자지구, 특히 가자 북부 지역에 대한 점령군의 공격이 잔혹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번 조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이번 결정을 따르도록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국제법원의 명령을 즉각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라파=AP/뉴시스] 이스라엘군의 공습과 지상 공격으로 피란길에 나선 팔레스타인인들이 10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 서쪽의 임시 천막촌에 도착하고 있다. 2024.05.11.
라파 주민들은 ICJ 판결 직후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라파 중심부에 있는 샤부라 캠프를 공습했다고 BBC에 말했다.
라파 동부 쿠웨이트특별병원에서 온 지역 활동가는 폭격 굉음과 함께 샤부라 캠프 건물 사이로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고 전했다.
그는 계속되는 공습으로 병원 구조대가 피해 현장에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ICJ는 이날 이스라엘에 라파 공격을 즉각 중지할 것을 명령했다. 다만 이스라엘에 가자 지구 전역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을 명령하지는 않았다.
또 ICJ는 이스라엘에 즉각 라파 통행로를 통한 구호 재개를 허용하라고 명령했다.
ICJ 판결은 유엔 회원국 193개국에 구속력이 있으나 회원국인 이스라엘은 이전부터 ICJ 판결을 따르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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