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시작한 이제훈…콘텐츠는 '전국 극장 찾기'
'제훈씨네' 채널서 지난 19일 첫 영상 게재
"거창하지 않았으면…공감, 힐링됐으면 해"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제훈씨네'는 지난 19일 '원주에서 가장 작은 영화관 고씨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사진=제훈씨네 채널 캡처) 2024.05.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앞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도시에 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도 듣고 싶고, 영화를 통해 제가 얼마나 작품들을 사랑하는지에 대한 확인을 받고 싶어요. 동시에 많은 분들이 지방 곳곳에 있는 곳에 찾아가 영화를 감상하는 일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건축학개론' '고지전' '노량: 죽음의 바다' '모범택시' 등 여러 영화·드라마로 왕성하게 활동해 온 배우 이제훈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제훈씨네'에 올린 첫 영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훈은 해당 영상에서 '"그냥 한번 찍어보자', 거창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엄청난 도전처럼 보여지진 않았으면 좋겠다"며 "제가 느끼는 즐거움과 편안함, 행복이 같이 좀 공유됐으면 좋겠다"고 유튜브 시작 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같이 영상으로나마, 그리고 소리로 이렇게 공감해주시고 힐링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보탰다.
'전국 방방곡곡 극장 찾기 힐링 콘텐츠'를 콘셉트로 활동을 시작한 그의 첫 행선지는 강원 원주였다.
과거 '시네마 로드'로 알려진 곳을 방문한 그는 "제가 뉴욕을 방문했을 때 굉장히 오래된 필름으로 상영하는 극장들이 있는 공간들을 보면서 너무 부러웠다"며 "우리나라에 그런 공간들이 남아있으려나 궁금함이 생겨서 시작하는 프로젝트"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단편·독립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 '고씨네'를 찾아, ▲나의 X언니 ▲남아있는 순간들을 차례로 관람했다.
이후 해당 영화의 감독 등을 만난 자리에서는 "너무 잘 봤다" "(다음 작품도) 벌써부터 보고 싶다"와 같은 응원의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45년 동안 영사 기사로 활동했다는 남성의 자택을 찾은 이제훈은 오래된 영사기와 영화 포스터, 필름통 등을 감상한 후 "이게 없었다면 제 유년 시절도 없었을 것이고 배우로서 스크린에 나온다는 꿈을 꾸지 못했을 것"이라며 "진짜 너무 영광스러울 정도"라고 표했다.
이달 26일 올라온 두 번째 영상에서는 인천미림극장과 영화공간주안 방문기를 담아냈다.
1972~2006년 미림극장에서 영사 기사로 활동한 조점용씨는 이제훈과 만나 "당시 동백아가씨, 흑산도 아가씨 이런 노래도 극장에서 틀어줘야 유행하는지 알지, 모른다" "하도 (관객들이) 울어서 창이 뿌옇게 성애가 찼다" "극장이라는 데가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을 준다" 등의 말을 건넸다.
이에 "극장을 지켜와주셨으니까 영원하게 계속 함께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한 이제훈은, 과거 단편영화로 데뷔했던 자신의 모습을 잠시 회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영화공간주안으로 이동해 '괴인'을 감상했다.
이후 "'괴인은 모든 사람들이구나'라는 생각이 또 지금 딱 영화가 끝나고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반적으로 나오는 등장인물들 주인공을 비롯해서 연기하고 있다라는 생각이 좀 안 드는 것 같다. 하이퍼리얼리즘이라고 해야 되나"와 같은 감상평을 내놓는 모습이었다.
이달 28일 오후 기준 2만13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 채널의 콘텐츠를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럽고 편안한데 정성이 가득 묻어 나온다' '평온한 느낌 너무 좋다' '추억이 하나씩 사라져가는 게 너무 안타깝다'와 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제훈은 직접 운전해 장소를 이동하거나, 다양한 각도의 카메라 앵글을 활용해 촬영한 듯한 모습 등을 보여줬다. 영상 곳곳에 깔린 내레이션도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또 20~30분가량의 '롱폼' 포맷도, 빠르게 전환되는 쇼츠와 달리 안정감을 제공한다는 평도 나왔다.
한편 대외적으로 유튜브 활동을 알리지 않은 데 대해 "이제훈 유튜브 한다고 왜 아무도 얘기 안 해주나"와 같은 우스갯소리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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