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노르웨이·아일랜드 3국, 팔 국가 공식 인정
"反이스라엘 아냐…두 국가 해법 실현 위해 필요"
유럽 국가인 스페인과 노르웨이, 아일랜드가 2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했다. 사진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이날 각료회의 전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과 관련해 연설하는 모습. (사진=산체스 총리 X 영상 캡처) 2024.05.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유럽 국가인 스페인과 노르웨이, 아일랜드가 2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했다.
AFP와 CNN 등에 따르면 스페인은 이날 각료회의를 거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각료회의 전 연설에서 "이미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140개 국가에 합류하는 것"이라며 "누군가에게, 특히 이스라엘에 반(反)하지 않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산체스 총리는 자국이 이스라엘 국민을 존중하며 최선의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결정은 하마스를 전면 부인하는 우리의 입장을 반영한다"라며 하마스가 '두 국가 해법'에 반대한다고도 설명했다. 두 국가 해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총리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평화의 기적을 지키기 위해 스페인·노르웨이와 함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결정을 내렸다"라고 했다. 그 역시 두 국가 해법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와 안보 속에서 나란히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다.
아일랜드는 팔레스타인 행정 중심지인 라말라에 대사관을 개관하고 국가 대 국가로 외교 관계를 수립할 예정이다. 해리스 총리는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가자 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재앙을 멈춰라"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날 아일랜드 국회에는 팔레스타인 깃발이 게양됐다.
노르웨이에서는 에스펜 바르트 에이데 외무장관이 "30년이 넘는 기간 우리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강력한 지지자였다"라며 이날부터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 정부가 휴전 이후 서안·가자 통치의 토대를 구축하는 어려운 일을 해내리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에이데 장관은 이와 함께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건설적으로 관여하는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국제 사회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정치적·경제적 지지를 강화하고 두 국가 해법을 향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유럽 소재 이들 세 국가는 지난 22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에 이들 국가의 외교관 비자 취소 및 이스라엘 방문 취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슬로베니아도 로버트 골로브 총리 명의로 성명을 내고 의회에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승인받겠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슬로베니아 정부는 이번 주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안을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골로브 총리는 동시에 휴전 및 인질 석방 압박을 위해 다른 국가와 협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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