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총파업 발표 다가오자 서울대 교수회 "집단 휴진 재고해달라"
"환자들이 받을 피해 생각해 집단 휴지 동참하지 말자"
의협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 이날 오후 2시 발표 예정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6일 정오까지 '전체 휴진'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한 뒤 결과를 이날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 지난 4일 기준 투표 참여자의 65%가 휴진에 동의했다. 전날 오후 기준으로도 과반이 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신장 투석, 분만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를 뺀 정규 수술과 외래 진료를 중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2024.06.06. [email protected]
교수회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의대 교수들에게 환자들이 받을 피해를 생각해 집단 휴진에 동참하지 말아달라"며 "대신 교수회와 함께 의료 및 교육 현장에서 개혁에 매진하자"고 호소했다.
앞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6일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하고 오는 17일부터 전체 휴진에 돌입할 것을 시사했다. 일부 과목 교수들이 한 주 1회 휴진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응급실 등을 제외하고 진료 전면 중단을 선언한 셈이다.
이어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교수, 봉직의, 개원의 등 의료진의 총파업(집단 휴진)을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유효 투표 회원 12만9200명 중 약 7만800명이 참여해 역대 최대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교수회는 전체 교수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환자에게 큰 피해를 주는 집단 휴진은 지금껏 의료인으로서 지켜온 원칙과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며 "의료계의 강경한 조치는 다른 한쪽의 극단적 대응을 초래할 비민주적 위험성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교수회는 국민 다수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찬성하지만 의료·교육·산업계에서 아직 이를 수용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의대 교수들이 사회적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전공의들과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휴진을 생각했겠느냐"고 되물었다.
또 교수회는 "전공의와 학생이 돌아올 수 있게 힘을 보탤 것은 물론, 국민들과 사회 발전을 위해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문제 해결 및 교육개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집단 휴진 찬반 투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집단 휴진을 한다면 이번달 20일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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