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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은하사 목조관음보살좌상, 경남 문화유산 지정예고

등록 2024.06.13 09: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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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김해 대광명사 목조보살좌상'도 포함해

동래정씨 고문서 등 2건 문화유산자료 지정예고

[창원=뉴시스] 김해 은하사 대웅전 목조관음보살좌상.(사진=경남도 제공) 2024.06.13.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김해 은하사 대웅전 목조관음보살좌상.(사진=경남도 제공) 2024.06.13.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경남도는 13일 김해 은하사 대웅전 목조관음보살좌상과 김해 대광명사 목조보살좌상을 경상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창원 완암 동래정씨 고문서 일괄과 김해 영구암 치성광여래회도 초본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 예고했다.
 
김해 은하사 대웅전 목조관음보살좌상은 158㎝의 큰 불상이다. 곧은 자세에 당당한 신체 표현이 돋보인다. 넓고 큰 얼굴과 입체감 있는 옷자락, 장식성이 강한 팔찌, 엄지손가락의 각진 살집 표현 등 조각승의 개성이 잘 드러나 있다.

제작자와 제작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보물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1607년), 부산시 유형문화유산 부산 범어사 미륵전 목조여래좌상(17세기)과 닮아 있어 17세기 전반기 제작된 불상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조각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학술적 가치가 있다.

김해 대광명사 목조보살좌상은 제작 시기나 봉안처 등 분명하게 알 수 없으나 차분하고 단정한 인상에 측면의 두께감이 있는 둔중한 신체 표현, 간결하면서도 힘 있게 조각된 옷주름 등이 주요한 특징이다.
[창원=뉴시스] 김해 대광명사 목조보살좌상. (사진=경남도 제공) 2024.06.13.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김해 대광명사 목조보살좌상. (사진=경남도 제공) 2024.06.13. [email protected]

그 중에서 신체 측면의 두꺼운 부피감은 17세기 대표적 조각승 희장(熙藏, 1639-1661년)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그의 계보를 잇는 조각승들도 이와 유사한 특징이 나타난다.

특히 희장계 혜정(惠淨)이 조성한 '부여 무량사 영산전 목조석가여래좌상(1674년)'은 방형의 얼굴, 오뚝한 긴 코, 가늘고 긴 입술, 연잎 형의 소맷자락 등 대광명사 보살상과 유사한 점이 많다.

이러한 특징을 고려해 볼 때 대광명사 보살상은 17세기 후반 조각승 희장의 계보를 잇는 조각승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희장과 그 계보 조각승의 불상 양식 흐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다.

창원 완암 동래정씨 고문서 일괄은 창원 완암동에 세거했던 동래 정씨의 고문서로 대체로 19세기에 생산된 자료들이다.

[창원=뉴시스] 창원 완암 동래 정씨 고문서 일괄(경행일기). (사진=경남도 제공) 2024.06.13.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창원 완암 동래 정씨 고문서 일괄(경행일기). (사진=경남도 제공) 2024.06.13. [email protected]

대표적으로 ▲남계(南溪) 정한걸(1702~1773년)이 벗 남국승, 동생 정태걸과 함께 1752년 창원 근교를 유람하며 지은 시들을 정리한 '정한걸 시초(鄭漢杰 詩抄)' ▲정재섭(鄭在燮, 1831~1885년)이 1874년(고종 11) 세자 탄신을 축하하는 경과(慶科)에 응시하기 위해 서울을 다녀온 일을 기록한 경행일기(京行日記) ▲유학자 성재(性齋) 허전(許傳, 1797~1886년)과 그의 후손들이 1874년부터 정재섭, 정규엽 부자에게 보낸 친필 서신을 모은 '성재선생서(性齋先生書)' 등이 있다.

제작 시기가 비록 오래된 자료는 아니지만 조선 후기 창원을 중심으로 경남지역에서 활동한 동래 정씨 문중의 가계 양상, 학맥, 사회적 관계망 등을 알 수 있어 당시의 사회상과 지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김해 영구암 치성광여래회도 초본은 근대 경남·부산의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완호(玩虎, 1869~1933년)의 가장 이른 시기의 불화(1911년) 초본(밑그림)이다. 그 의미와 상징성이 크다. 이미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어 있는 불화와 함께 추가 지정될 예정이다.
[창원=뉴시스] 김해 영구암 치성광여래회도 초본.(사진=경남도 제공) 2024.06.13.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김해 영구암 치성광여래회도 초본.(사진=경남도 제공) 2024.06.13. [email protected]

이정곤 경남도 문화체육국장은 "이번 지정 예고는 우리 문화유산의 숨겨진 가치를 재조명하고 도내 우수한 문화유산을 지정하여 보존하기 위한 사전 절차"라며 "앞으로 가치가 알려지지 않은 문화유산을 적극 발굴해 이를 도민에게 알리고 활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도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한 '김해 은하사 대웅전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4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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